짬짬이 테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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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암환자가족이셨던 분들이(과거형에 주목하시라) 권하는
암산업에 대한 비판적인 서적을 읽으랴
항암치료와 병행해 할 수 있는 대체의학 찾아다니랴
몇년째 일위였던 테니스는 이제 우선순위에서 한참 밀려나 있다.

몇달전부터 내가 속한 한 클럽에서는 매번 승률을 기록하고 누적 점수화해서
연말에 상(현금10만원)벌(식사 내기)을 주기로 했는데
현재로선 출장일수가 현저히 모자라니
나온 날 최선을 다한다한들 꼴찌 면하기가 쉽지 않아
밥한번 사고말지하는 배째라심정으로
이기고 지는데 연연하지 않기로 했다.

그동안 같이 테니스를 쳤던 분들을 떠올려본다.
직장이 있는 분도 있었고(시간적으로나... 테니스에 올인을 못할 수 밖에)
가족이 최우선이라고 시도때도 없이 되뇌는 분도 있었고
뭘 그리 배우는게 많은지 가짓수 듣는 나까지 헷깔리게하는 분도 있었고
테니스 안는다고 끝없이 불평하면서 접겠다는 말을 달고 사는 분도 있었고
어디까지나 건강을 위해하는 것이지 승패엔 초연하다는 (허튼)말을 자주하시는 분도,
집에 있어봤자 입 쩍할 사람없이 저마다 바쁜 가족 그래서 사람구경하러 나와
공친다는 분,
땀 빼고 나서 마시는 맥주 캬! 닭다리 음~ 뜯는 맛에 공친다는 분,
....
사실 테니스에 목을 매고 몸을 던질 각오였던 내 눈엔
이들의 성실성이나 진정성이 의심스러웠고
솔직히 이들의 테니스에 대한 태도에 내심 비판적이었다.

어쩔 수 없는 일로해서 요즘 뒤켠에 물러나 있다보니
시간적 공간적 거리 때문일까?
차분해진건지(열정이 식은 것같다는 주위의 지적에 대해선 냉소하면서도)
공이 점점 작아보인다.
맘이 씁쓸하고 아쉽다. 가을 탓일까?
속으로 욕했던 위의 여러분들한테 죄송한 맘이 들었다.





[테니스는 어떻게 완성 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