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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도 못치는 마바리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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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발, 마바리
코트에서 잔뼈가 굵은지 어언 4년이라 이젠 제법 풍월을 읊을 나한테
오늘 코치님이 그 말뜻을 아느냐고 물어오셨다.
늘상 "공도 못치는"이라는 수식어를 앞에 달고 있으니
사전적 의미는 모르지만 일단 문맥으로 통밥으로
공을 못치는 하수를 비하하여 부르는 말이지요하고
에쥬케이티드 게스를 했는데
뜻밖에 "말똥"이 원뜻이라신다.
그 답을 들으니 우수마발이란 사자성어가 자연스럽게 생각나야하는데 대신
개도 소도 웃는다는 말이 먼저 떠올랐다.
연상작용치고 이상해서 분석한 결과
같은 가축 똥이라 개똥, 소똥이 개도 소도.....하는 말을 걸고 나온듯 싶다.
하긴 요즘 개도 소도 웃을 일이 주변에 많기는 많았지.....
말똥이라!
말똥말똥한거랑 사촌인가? 강조인가?
하수는 눈은 말똥말똥 뜨고 있으면서 공은 이리저리 다 빠져서 갖다붙였나?

아무튼 요즘은 개도 소도 다 검색하는 세상인데
어디 한번 짚고 넘어가보자.

찾아보니,

[馬勃] <명사> ≪식물≫ =말불버섯.
마바리   <명사> ① 짐을 실은 말. ¶ ~를 몰다. ② 말에 실은 짐. ¶ ~를 풀었다.

이번 기회에 사전편찬하는 사람들한테 정중히  
테니스장에서(다른 종목도?) 하수를 비하하여 부르는 말로 널리 통용되고 있으니
3번으로 추가해달라고 요구할까했는데....

어라! 이런!

한자어 해설의 오류는 더 심각하다. ‘우수마발(牛?馬勃)’은 세 사전 모두 ‘소의 오줌과 말똥이란 뜻으로 가치없는 말이나 쓸데 없는 물건을 이른다’고 풀이했으나, 이 교수는 완전히 틀린 해석이라고 얘기한다. ‘우수’는 소 오줌으로 해석할 수도 있으나, 여기서는 ‘질경이’란 뜻이고, ‘마발’은 ‘말똥’으로 풀이할 근거가 전혀 없다는 것. 마발은 중국의 권위있는 ‘한어대사전’에 따르면 약재로 쓰는 ‘먼지버섯’으로 ‘비천하지만 유용한 재료’를 가리키기 때문에 우수마발은 ‘흔하지만 유용한 약재’ 정도로 풀이해야 한다고 했다.


상황이 이럴진데
기말고사나 입시에 이런 한자문제가 출제된다면
한바탕 난리부르스가 일어나지 않을까 걱정이다.


마발을 사전에서 '비천하지만 귀한 약재로 쓰이는 말불버섯인지 먼지버섯같은 유용한 재료'라고
그뜻을 바로잡는다면,
이젠 코트에서도 마발을
초보라서 아직 공은 좀 부족하지만
여러 회원들이 조금만 배려해주고 북돋아주면서 끌어안고가다보면
장차 공이 늘어 클럽의 든든한 기둥이 되는 유용한 재목이라고 그뜻을 바로잡아야 되지않을까

이번 연상작용은
"참 잘했어요" 스티커가 있다면 받음직하게 내 스스로는 대견한데
코트의 기득권층이 들으면 이번에도 개도 소도 웃을 일이라고 콧방귀를 뀌리라.





[테니스는 어떻게 완성 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