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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Dec 01, 2019

테니스 대회 참가는 삶의 질을 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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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자 60세 단식 우승 민재홍. 중대부고-중앙대 선수출신인 민재홍씨는 올해 72세 나이에시니어대회에서 14번 우승했다

 

국내외 은퇴선수와 동호인이 함께 하는 국내 최초의 국제시니어대회, 2019제주ITF국제시니어서키트테니스대회가 11월 22일부터 25일까지 제주에서 4일간의 일정을 모두 마치고 내년을 기약하며 막을 내렸다.

2017년 처음 시작되어 올해로 3회째인 제주ITF국제시니어서키트테니스대회는 국제테니스연맹(ITF)의 승인을 받아 대한테니스협회(KTA)의 주최로 제주특별자치도테니스협회(회장 오재윤)주관으로 열리는 국내 최초의 국제시니어대회다.

 

지난해까지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 국민체육진흥공단, 제주특별자치도의 후원을 받고 바볼랏의 협찬으로 대회를 치렀으나 올해는 순수 제주특별자치도와 바볼랏의 후원으로 열렸다.

올해는 예년에 비해 참가자 수도 늘고 러시아, 라오스 등 외국인들의 출전이 늘었다.

 

참가 자격은 35세이상의 은퇴한 선수와 동호인이 출전할 수 있으며 남녀 단식 복식 혼합복식등 5개 부문으로 개최되며 연령별로 구분지어 사실상 10개부서로 개최됐다.

11월 22일부터 25일까지 4일간의 일정으로 열린 기간동안 일요일 하루를 제외하고 날씨가 매우 화창하고 따뜻해서 대회 진행은 순조로웠다.

35세 이상의 은퇴선수와 동호인 누구나 참가할 수 있는 대회로 홍보를 제대로 하면 현재보다 두배 세배 많은 선수가 참가할 수 있고 국내생활체육랭킹에도 반영이 되는 등 좋은 점이 많은 대회다.

 

우승 상금이 40만원(400달러)으로 전국규모의 동호인 대회에 비하면 적다고도 볼 수 있지만 일반 동호인 대회의 1세트 경기가 아닌 정식국제대회를 치르면서 은퇴선수나 동호인 대회 참가경험이 많은 동호인들에게 제대로 된 시합을 치르게 하는 좋은 모델이 되는 대회로써 자리매김 할 가능성은 충분히 발견한 대회다.

실제로 참가한 동호인이나 선수들은 시상금에 대해서는 불만이 별로 없는 듯 보였다.

 

시상금 내역보다는 깔끔한 대회진행과 1세트 경기를 밤늦게 까지 하루에 모든 경기를 다 치르는 동호인 대회의 진행이 아닌 정식으로 3세트 경기를 하고 하루에 한 매치만 치루며 충분한 휴식을 갖게 해 준 경기진행에 만족도가 높았다.

앞으로 이 대회가 더 발전하려면 홍보도 더 적극적으로 하고 외국에서 올 수 있는 선수들에게는 이메일을 통해 홍보를 해야 하고 국내에 있는 은퇴선수들이 더 많이 참가할 수 있도록 다각도로 협회차원에서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상금이 현재 일반 동호인대회에 비하면 매우 적은 금액이다. 랭킹대회가 시상금만 쫒아다니는 현실이지만 국제화 선진화를 위한 환경개선도 필요하다.

35세 남자단식에서 우승한 이대동(제주)은 "쉽게 생각하고 나왔다가 실력이 좋으신 분들이 많아서 놀랐다"며 "실업팀에 있던 시절 이후 3세트 경기를 거의 해 본적이 없는데 이번 대회에 나가보니 예전 생각도 나고 힘들었지만 즐겁게 게임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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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자 35세 단식 우승 이대동

 

다시 선수생활을 해 볼까하는 생각도 들정도로 재미있었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60세부 남자단식에 출전해 우승한 올해 72세 민재홍(서울)씨는 "운이 좋아서 이긴 것 같아 다행이다. 그리고 좋은 젊은 친구들하고 게임을 하게 돼서 즐거웠다.

 

5매치 했는데 준결승과 결승전은 매치타이브레이크까지 가는 접전이었다"며 "상대가 젊고 빠르다보니 스트로크 싸움은 안 될 것 같아 반박자 먼저 치고 공이 짧아지지 않도록 신경을 썼다. 결승전도 그렇지만 이번 대회에서 4강전이 특히 힘들었다"고 말했다.

60세 남자단식 준우승자 허진식(부산)씨는 "올해 처음으로 아내와 여행도 할 겸해서 참가를 했다"며 "ITF 대회는 처음이라 별 생각없이 나왔는데 국제대회라서 느낌도 다르고 새롭게 동기부여도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결승 상대에 대해 "연세는 있으신 분인데 대학선수까지 하셨던 분이라 네트플레이도 적극적으로 하시고 코스도 예리하셔서 나자신도 발이 느린편이 아닌데 압박감을 많이 느끼면서 게임을 할 수 밖에 없었다"며 "단식게임을 할 기회가 많지 않았는데 이번에 좋은 경험을 하고 가서 준우승이지만 기분이 좋다. 내년에도 또 오고 싶다"고 출전 소감을 밝혔다.

45세부 단식에서 준우승한 박상덕(분당알파)씨는 "상대선수가 체력이 좋아 도저히 이기기 힘들었다. 올해 처음 나왔는데 일반 동호인 아마추어 대회보다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 근거로 보통 동호인대회는 1세트 경기를 하면서 하루에 7~8게임씩 밤 늦게까지 하는데 이 대회는 국제시니어 대회이기 때문에 정상적인 3세트 경기를 하고 하루에 단식 1게임,복식 1게임정도만 하니까 체력관리에도 좋은 것 같다고 들었다. 박상덕씨는 내년에도 다시 나오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35세부 남자단식에서 준우승한 고광주(분당알파)씨는 "서울대회 포함해 올해 두 번째 참가했다"며 "지난해에는 우승을 했는데 올해 결승에서는 너무 센 강자를 만나 우승을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서울대회때 임지헌, 윤충식 등을 이기며 우승한 고광주씨는 결승 상대 이대동 선수가 서브도 좋고 슬라이스샷이 너무 좋아 이기기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고광주씨는 이번 대회 참가하게 된 배경으로 국제대회이고 제주에서 열려 남자선수 4명과 여자 선수 2명이 함께 출전해 관광도 하고 통발낚시도 할 겸해서 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고광주씨는 앞으로 국제시니어대회 출전을 자주 할 뜻을 내비쳤다. 해외 시니어대회관련 유튜브도 찾아 보고 있고 내년부터는 정식으로 ITF에 아이핀을 등록하고 기회가 되면 해외에서 열리는 대회에도 참가할 의사를 밝혔다.

대한테니스협회 곽용운 회장은 "이 대회를 처음 만들 때 기존에 한국에 있는 동호인대회와 뭔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우리나라가 동호인 대회도 많고 참가자도 많지만 아직도 풋폴트를 한다던지 라인시비 때문에 코트에서 언성을 높이는 등 문제점이 많은 것이 안타까웠다.

 

그래서 실제로 외국 동호인대회를 어떻게 하고 있는지를 선수들이 직접 가서 보면 좋은데 현실이 그렇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국내에서 국제대회를 개최해 대회의 변화를 꾀했다"고 대회 창설 취지를 설명했다.

15살이나 내려 뛰고도 45세 남자단식에서 우승한 대한테니스협회 곽용운 회장은 "협회장으로 스스로 선수로 뛰는 이유는 선수들과 직접 호흡을 하면서 대회에 대한 생각들도 나누어 보고 실제 열심히 최선을 다했다"며 "나 자신에게 최선을 다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의미가 있겠다 싶어서 1회 대회부터 적극 참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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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45세 우승 곽용운


테니스는 국력이고 생활수준의 반영이다. 전국 각처에서 동호인대회에 많은 사람들이 주말마다 출전하고 광주와 전남, 전북은 자체 랭킹대회를 1년에 30여개씩 한다.

 

그 대회에 1천여명이 출전한다. 그밖의 지역에서 열리는 동호인대회에도 1~2천명은 기본으로 출전한다. 그런 가운데 국민소득 4만불이 넘는 유럽 선진국가들에서 정기적으로 열리는 ITF국제시니어대회도 우리나라에 서서히 뿌리내리고 있다.

 

중국에는 최근 1~2년사이에 ITF 국제시니어대회가 9개 도시에서 열린다. 중국내 소득 상위 계층들이 출전하고 외국인들이 중국 관광을 겸해 출전한다.

상하이마스터스투어에 대대적인 인원들이 참가하고 4대 그랜드슬램 둘러보는 투어단이 구성되는 것도 모두 소득수준의 상승을 반영한다. 국제시니어대회 또한 소득 수준이 올라가고 삶의 활동 반경이 넓어지면서 참가자들이 시나브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기사=테니스 피플 황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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