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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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도

                                               정동화


그대를 바라본 것이
참 오랜만이었다.
다도해의 숨은 진주인양
그대의 모습은 매우 다채롭고
빼어난 미모를 자랑한다.

내 나로도와 외 나로도가
사이좋은 형제처럼
나란히 연결되어 있고
우리 민족의 터를 잡은 우주센터
머지않은 날에
로켓 발사의 장엄한 모습도
볼 수 있으리라.

나로1대교를 건너면서
그대의 환한 미소를 만난다.
그리고 곧 바로 나로2대교,
수심이 얕고 깨끗한 해수욕장
때로는 해안절경을 굽어보며
그대의 때 묻지 않는 풍경에
내 마음은 하얗게 순화가 된다.

조각품 같은 바위가 즐비하고
계단식 논밭이 운치를 더하며
소나무 숲이 우거진 가지사이로
저녁노을이 여울져 흐른다.
아름답고 고운 모래의 백사장이
열리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나 보다.

나로도 해수욕장을 끼고 돌며
바로 보이는 작은 염포해수욕장
파도가 밀려올 때
검은 몸돌이 서로 부딪히며
천상의 화음을 들려준다.
일몰과 함께 어우러진 그대 모습은
화려하고 장엄하다.

고기를 닮은 유람선
자연산 생선을 말리는 광경
선착장에 살아 숨 쉬는 고기들이
내 후각을 자극하고
허기진 배가 그대를 부른다.

싱싱한 회 한 점을 입안에 넣고
얼큰한 매운탕에 소주 한 잔
세파에 찌들린 영혼을 세탁하며
이 보다 더 부러운 것이 또 있을까.
어둠이 내려앉은 적막감에도
파도는 거세게 출렁이며
먼 갈 길을 재촉한다.





[테니스는 어떻게 완성 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