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 vs H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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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폰의 충격으로 소프트웨어의 우위가 하드웨어를 압도하는 것으로 판명난 이 즈음
테니스계에서는 이와 반대로 다시금 하드웨어 우위론이 득세하는 것같아 아이러니가 아닌가 싶다.
페더러와 나달이 각각 윔블던 초기 라운드에서 고전했던 상대선수들이 장신의 강서브와 하드히터였고
특히 베르디히가 QF에서 페더러를 이기면서 이런 논의가 더욱 불거져 나왔는데
이제까지 매직넘버였던 6피트1인치 및 그 이하의 선수들과
소더링, 쏭가, 베르디히, 머레이 지금은 부상 중인 델 포트로까지 포함한 롱다리선수들 간의 대결구도에서
장신의 후자선수군의 약진이 예상되면서 테니스계의 새로운 판도를 형성한다는 예측이다.
앞으로 출간될 테니스구약성경 개정판에서는 골리앗이 다윗을 이길 것이 자명한 일인듯하다.
땅에서부터 재는 키보다 하늘에서 재는 키가 훨씬 큰 나로서는 참으로 반갑지도 달갑지도 않은 얘기인데
코트가 꽉 차는 것같이 키가 훌쩍 큰 농구선수분위기의 테니스 선수들이
강서브로 에이스랑 서비스 포인트를 주고받으며 듀스코트와 애드코트를 왔다갔다하거나
이렇다할 랠리 볼 일도 없이 그냥 한방에 훅가도록 위닝샷 좌우로 때려쳐대서 3구 안에 끝내버린다면
앞으로 무슨 재미로 테니스관전을 할까싶다.
하지만 키가 크면서도 발도 빠른 선수들이라야 상위랭커가 될 수 있을테니 이는 괜한 걱정일 것이다.
우리 포유류도 어류처럼 계속 성장하게 된다면 좋은 거 먹고 나쁜 거 피해가며 끝까지 오래 살아남아서
2미터 3미터 넘을 날을 기다려보겠지만 고등학교 들어간 이후 단 한마디도 자란 적이 없는 나로선
다음 생에서...하며 벼르는 수 밖엔 없을 것같아 씁쓸하다.




[테니스는 어떻게 완성 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