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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세트메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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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풀을 하는 관계로 코트 문을 밀고 함께 들어왔다가 같이 나가고
서로 코드가 맞아서인지 입는 것도 먹고 마시는 것도 언제나 함께하는 사람들을
샴쌍둥이라는 고전적인 호칭 대신
패스트푸드점이나 중국집 메뉴판에 있는 세트메뉴라고 놀려 부른다.

모자를 색깔별로 구비해 웃옷이나 하의랑 컬러코디를 해가며 입는 패션에 신중한 사람도 있다.

글쎄 테니스의 세트메뉴는 뭘까?

우선 늘 같은 파트너와 복식 한조를 이루는 모노가미테니스도 생각해봄직하고,

볼 터치감이 발달한 사람이 로브도 쇼트도 다 잘 놓는다는데
난 로브는 타고난 것같은데(?) 쇼트에는 영 잼병이라
무릎 아팠을 때 레슨 쉬기도 뭣하고 이번 기회에 쇼트를 마스터...하면서
제자리에 서서 쇼트 넣는 연습을 집중적으로 받았건만
아직도 쇼트 넣기 직전 엄습해오는 이건 내 스타일이 아닌데하는 간질간질한 느낌을 극복 못해서....

대체로 서브 좋은 사람이 스매시도 잘하기 때문에 서브와 스매시도 세트메뉴로 불릴 만하다.
그러나 서브는 반복된 훈련을 통해 자신의 완전통제 하에 수직으로 올린 토스를 타격하는 반면
스매시는 자신이 아닌 상대가 올린 다양한 타원 궤도의 그것도 가속이 붙으며 떨어지는 공을
되받아넘기거나 빈 곳 찾아 공격해야하는 샷이라 공치는 여유나 리듬이 전혀 다른 것같다.

왼쪽 무릎이 아플 때 오픈 스탠스로 많이 쳤더니 이전에 다쳤던 오른쪽 어깨가 욱신거리는데
그럼 왼쪽 무릎이랑 오른쪽 어깨도 부상의 세트메뉴일까?
한쪽 무릎이 탈나면 다른 쪽 무릎이 상대적으로 혹사당해서
양쪽 무릎이 거의 같은 수준으로 아프게 되니까 그럼 양무릎세트도 하나 추가?

그러고보니 한부위가 아플 때 회복될 때까지 라켓 접고 쉬어주지 않았더니
인접한 부위로 부상이 확산되거나 그런대로 괜찮던 샷이 영못쓰게 망가져버리는 경험도 했었다.

식당에서 세트메뉴로 주문하면 한두가지 아이템을 서비스로 끼워준다거나
약간의 할인혜택이 있던데
테니스 세트메뉴판을 보니 입맛 땡기는게 별로 없는 것같다.





[테니스는 어떻게 완성 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