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제가 감히 마이클님의 게시판에 이런글을 올려도 될지 조심스럽습니다. 혹시 '다른 게시판으로 이동'이 필요하다면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많은 게시판 중에 "CRAZY" 라는 단어에 너무나 동감을 하여, 마이클님의 게시판을 들르게 되었고, 다들 아시겠지만, 그 글 솜씨와 그 글 솜씨 뒤에 자리잡은 그 마음에 감동하여 마이클님의 팬이 된 회원입니다.

싱가폴에 거주하고 있는지라, 글로만 접하기가 늘 아쉬웠는데 이번 여름에 너무나도 좋은 기회가 되어 약 두 달여간 한국에 머물게 되었습니다.  

테니스를 처음 접하게 된 것은 작년 8월 싱가폴에서 였고, 늘 하드코트에서 레슨, 동호회 활동을 해 왔었기 때문에 오늘 시작한 클레이코트에서의 첫 레슨은 너무나 특별한 느낌이었습니다. 더군다나 글과 사진으로만 알고 있던 아소당님의 특별 소개로 이루어진 레슨이라 더욱더 그러했죠.

황후마마라 불리우시는 아소당님이 바쁜일정에도 몸소 레슨장소와 코치선생님을 물색해 주셔서 정말 몸둘바를 모르겠고, 초보의 부족함을 칭찬으로 어루만져 주시는 아름다운 마음씨에 그만 반해버렸답니다. 마이클님의 말씀처럼 역시 '황후마마'님 그 자체이셨습니다.

마이클님과 아소당님의 관심과 배려에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그럼, 감사의 답례로 저의 클레이코트 첫 레슨 이야기를 할 까 합니다.

약속시간 보다 일찍 코트에 도착하신 아소당님께서 전화연락을 주셨고, 마음이 바빠진 저는 헐레벌떡 준비하여 코트로 갔습니다.(저는 그때 한국날씨에 적응이 힘들어 싱가폴에서 입던 짧은 테니스복을 제쳐두고 긴 바지를 사러 나갔었죠.)  
친히 입구에 나오셔서 저를 맞아 주셨고, 저는 멀리서도 아소당님을 알아 볼 수 있었죠.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코트로 들어갔습니다. 코치님께 저를 소개해 주셨고, 저는 앞으로 스승님이 되실 분이라 머리를 조아리며 인사를 꾸뻑 했죠.  
잠시후, 제 순서가 되자 테니스를 얼마만큼 쳤냐고 물으시길래 작년 8월에 시작했고, 날짜로 치면 30일 정도 레슨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포, 백핸드 스트로크, 발리, 스매시 할 줄 아냐고 하시길래, 그라운드 스트로크는 조금 그리고, 발리, 스매시는 두 세 차례 레슨을 받은 적이 있다고 했더니, "음.. 한번 해 봅시다" 하길래 "네"하고 레슨 위치로~ 인사를 역시 꾸뻑..

한국에서의, 그것도 클레이에서의 첫 레슨이라 주눅도 들었고, 아소당님이 옆에서 지켜보신다는 생각에 더더군다나 긴장이 되어 여유있게 쳐야될 볼을 허겁지겁 치고 있었으니, 공이 제대로 맞을리가 없고, 네트를 넘기지 못한 볼도 여럿되고, 정말 체력장에서 100미터 달리기 출발선에서 총소리 기다리는 학생의 심장처럼 저의 것도 그러했으니..이해하시죠?(다 변명인 것도 아시죠? ^^)

더군다나 거의 밀림이 없는 하드코트에서 테니스를 시작해서 치던 제가 클레이에서 긴장된 마음으로 레슨을 받으니 제 몸은 맘과는 달리 허우적거렸고(호랑나비를 부르던 김흥국을 연상하시면 될 듯), 급기야 말도 안되는 변명까지 떠올랐는데, 그건 바로 '로저 페더러의 클레이코트에서의 성적을 보아라' 였다는.. ㅋㅋ..
저도 개인적으로 페더러 팬이오니 다른 팬들께서는 페더러의 이름을 더럽혔다는 죄로 저를 추궁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

그러나, 갑자기 누군가의 그 말씀이 떠올랐죠. '초보는 잃을 게 없다!' '이제 클레이에서의 첫 레슨인데...' 하면서 열심히 레슨받았더니 시키는 대로 잘 따라한다며 코치님의 칭찬도 듣고, 아소당님의 칭찬도 들었답니다.  갑자기 힘이 불끈 솟더니, 자신감 만땅이 되지 뭡니까? '아~! 칭찬의 힘이 이리도 크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마이클님의 교수법을 떠올리게 되었고 빠른시일내에 마이클님의 레슨도 받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습니다.  저.. 욕심이 과한가요?

싱가폴에서의 레슨도 좋았지만, 오늘 받은 레슨은 레슨 자체로도 좋았지만, 코치 선생님이 던져주시는 공 하나하나에 마이클님과 아소당님의 얼굴이 오버랩 되어 더욱더 소중한 레슨으로 남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전테교와 인연을 맺게 해주신 초심님과 국대님, 마이클님, 아소당님 그리고 전테교의 존재의 이유이신 전현중 교장선생님께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부족한 글 끝까지 읽어주신 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테니스는 어떻게 완성 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