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좋은 시타기 있어서 퍼 왔습니다

MicroGel Radical Pro 시타기

나름대로 MicroGel Radical Pro를 사용해본 느낌을 적어봅니다.

일단 시타기는 사용자의 주관적인 느낌일 수 밖에 없는 한계가 있으므로 사용자의 정보를 먼저 밝히고 시타기를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시타기를 읽으시는 분들은 이런 부분을 감안하고 시타기를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사용자 정보]

1. MicroGel Radical Pro 이전 사용 라켓
: LM Prestige MP, FXP Prestige Mid, MicroGel Radical MP.

2. NTRP 4.5

3. 플레이 스타일
: 단식: 그라운드 스트로크를 바탕으로 한 올라운더.
복식: 서브 앤 발리(복식이므로)

4. 그라운드 스트로크 스타일과 그립
: 포핸드: 헤비탑스핀 보다는 중간 정도의 스핀샷 , 이스턴과 세미웨스턴 그립 혼용
백핸드: 스핀보다는 면을 살린 플랫한 샷, 이스턴 그립


[사용 라켓 스펙]

상세 스펙은 여러 정보에서 참조하시면 될 것 같아서 가장 기본이 되는 스펙만 나열합니다.

헤드사이즈: 100 sq inches
무 게: 336g(Strung)
스트링패턴: 16 X 19(라켓 선택의 가장 큰 이유)
사용스트링: HEAD Sonic Pro


[MicroGel 시리즈 대한 전반적인 평가]

일단 스펙과 종류가 다르긴 하지만 LM, FXP, MicroGel 시리즈를 모두 사용해 본 경험을 바탕으로 MicroGel 시리즈의 가장 큰 특징을 뽑아보자면 MicroGel 시리즈가 이전 버전보다 라켓이 꽉찬 느낌은 조금 덜 한 반면 반발력은 조금 더 늘었고 가장 확연한 것은 라켓의 조작성이 전체적으로 향상된 느낌이 들고 발리가 전체적으로 편해졌다는 것입니다.

MicroGel 시리즈의 또다른 라켓인 Extreme 라켓도 주변 분들의 평가를 종합하면 이런 MicroGel 시리즈의 전반적인 흐름에 크게 거스르지 않는다는 느낌이 듭니다.

[MicroGel Radical Pro의 선택 이유]

단식을 여전히 좋아하고 가끔 즐기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기존의 라켓이 조금 버겁게 느껴지고 여건상 복식 경기가 주를 이루기에 라켓에서 조금이라도 더 스핀을 얻어보고자 하는 게으른 욕심에 이 라켓을 선택해 보았습니다.

이 라켓 이전에 MicroGel Radical MP를 선택해 보았지만 기존에 쓰던 라켓에 비해 무게가 너무 가벼워져서 득보다 실이 더 많은 느낌을 지울 수 없었는데 MicroGel Radical Pro은 그런 저에게 “너에게 지금 적당한 라켓은 바로 나야.”라고 말하는 것 같아서 선택해 보았습니다.

[스핀력]

이 라켓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스트링 패턴(오픈 스트링 패턴)이었고 MicroGel Radical Pro의 100 SQ inches 헤드 사이즈에 오픈 스트링 패턴 조합은 일단 탑스핀의 생성이라는 면에서는 확실히 이점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탑스핀의 생성이라는 부분이 라켓 자체가 아주 극렬한 탑스핀은 보장해 준다기 보다는 탑스핀을 구사하고자 할 때 조금 더 원할하게 탑스핀을 생성해 준다는 의미 정도로 받아들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MicroGel Radical Pro은 아주 짧은 앵글샷이 날카롭게 구사되는 타입의 라켓이라기 보다는 서비스 라인 근처의 볼을 네트 보다 낮은 높이에서 처리할 때 충분히 풀 스윙을 해도 코트 안에 확실히 떨어져 주게 하는 타입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복식에서 이점을 좀 보려고 선택한 라켓인데 저에게는 오히려 단식에서 더 큰 이점을 볼 수 있는 타입의 라켓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건 저에게는 반가운 사실입니다.)

여하튼 이 라켓은 넉넉한(?) 헤드 사이즈와 오픈 스트링 패턴으로 인해서 탑스핀샷을 구사하는 데 있어서 기존의 제가 사용하던 덴스 스트링 패턴의 라켓보다는 확실히 편안함을 줍니다.

탑스핀에 대해서 조금 더 상세하게 써 보자면 포핸드 보다는 백핸드 쪽에서 조금 더 이점이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 부분은 저의 스윙 스타일과 구질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입니다. 포핸드쪽이야 기존 스윙 스타일이 탑스핀을 어느 정도 생성하는 타입의 스윙이어서 기존에 비해서 탑스핀이 덤으로 조금 더 늘어난 느낌이라면 백핸드 쪽에서는 탑스핀이 조금 더 자연스럽고 구사되는 편안함은 생긴 것 같습니다.

더불어 슬라이스를 언더스핀 계열의 샷으로 분류를 하고 스핀을 언급하는 이 부분에서 언급해 보자면 MicroGel Radical Pro으로 볼을 치면서 기존 라켓에 비해서 가장 큰 덕을 보고 있는 부분이 바로 슬라이스 입니다.

스트링이 공을 무는(?) 부분이 더 늘어서인지 슬라이스가 확실히 더 편해진 느낌입니다. 개인적으로 오픈 스트링 패턴의 라켓이 덴스 패턴의 라켓보다 확실히 이점이 있는 부분이 바로 이 슬라이스라고 생각하는데(탑스핀은 스윙 스피드와 타법만 받쳐주면 덴스패턴도 나름대로의 날카로운 탑스핀 샷을 구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MicroGel Radical Pro는 이러한 저의 기존 생각을 유지하게 만들었습니다.

MicroGel Radical Pro로 바꾸고 복식에서 특히 구사 빈도가 늘어난 상대가 저의 백핸드 쪽으로 넣은 튀는 서브에 대한 슬라이스 리턴입니다.

여하튼 MicroGel Radical Pro의 스핀력에 대해서 종합적인 평가를 하자면… …

MicroGel Radical Pro은 헤비 탑스핀 보다는 중간 전.후의 스핀에 중점을 둔 분과 궁합이 맞는 라켓이라는 것입니다.

[조작성과 발리]

무게가 어느 정도 있는 라켓이어서 조작성이 좋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제 입장에서는 기존 라켓(MicroGel Radical MP 제외)에 비해서는 조작성이 좋았습니다. 조작성이라는 부분은 사용하시는 분들의 근력, 그리고 사용하시던 라켓의 무게 등에 따라서 상당히 다르게 느껴질 수 있기에 절대적으로 얘기할 수는 없지만 Unstrung 315g의 무게를 감안할 때는 조작성이 좋은 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단 발리는 10점 만점에 8점 정도를 주고 싶습니다.

공의 파워라던가 발리를 할 때의 면 안정성에서는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습니다. 일단 라켓 자체의 무게 자체가 어느 정도의 파워를 보장해 주고 MicroGel 시리즈의 큰 흐름인 발리에서의 면안정성 또한 크게 나무랄 것이 없습니다. 다만 어느 정도 무게가 있는 라켓의 숙명이기도 하겠지만(특히 아마추어에게) 네트 앞에서의 순간적인 조작성에서는 높은 점수를 얻기가 힘듭니다.

[서브, 스매시]

스핀 부분에서 언급이 되었지만 MicroGel Radical Pro은 스핀을 아주 많이 생성해 주는 타입의 라켓이 아니라 스핀을 편안하게 구사하게 해주는 스타일의 라켓입니다. 탑스핀 서브를 넣었을 경우 상대방 코트에서 크게 튀는 스핀력을 보여주는 편은 아닙니다. 다만 확실히 스핀이 걸리기에 상대방 코트에 긴 서브를 넣을 때 안정감을 확실히 주는 편입니다.

기존에 쓰던 덴스 패턴 라켓에 비해서는 스핀에 대한 확신이 더 있기에 조금 더 과감하게 서브를 넣을 수 있습니다. 플랫계열의 서브를 넣을 때는 기존의 덴스 패턴라켓보다는 꽉찬 느낌이 덜하지만 충분히 파워가 실린 서브를 구사할 수 있습니다.

MicroGel Radical Pro은 기존의 제 서브에 스핀과 안정감은 늘려주고 파워는 조금 줄인 듯한 느낌을 들게 합니다. 개인적으로 복식에서는 득이 더 많고 단식에서는 실이 조금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스매시는 기존에 비해서 더 나아졌다 나빠졌다라는 평가 자체를 내리기가 그렇습니다.
확실한 것은 스매시는 파워, 스핀과 같은 라켓 자체의 성능보다는 자신감과 여유 그리고 각도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기에 사실 크게 신경쓰지 않은 부분이어서 달리 언급할 내용이 없는 것 같습니다.

[느낌]

정말 지극히 주관적인 느낌일 수 밖에 없는 부분입니다. 기존에 Prestige 시리즈를 주로 사용했던 저로서는 MicroGel Radical Pro가 라켓이 꽉찬 느낌이 드는 편은 아니었습니다. 다른 분들이 MicroGel Radical MP 시타기에서 언급하셨듯이 MicroGel 시리즈 자체가 기존의 헤드 라켓의 느낌에 약간은 Babolat의 느낌을 살짝 가미한 듯한 느낌이 듭니다.

즉 기존의 헤드 라켓의 느낌에서 약간의 변화가 일어난 느낌이 확실히 있습니다. 다만 MicroGel Radical Pro는MicroGel Radical MP에 비해서는 확실히 조금 더 묵직한 느낌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묵직함이라는 것이 제가 기존에 쓰던 Prestige 시리즈의 깊숙하게 안겼다가 주욱 나가는 느낌보다는 중간 정도만 안겼다가 조금의 아쉬움을 남기면서 공이 떠나는 듯한(표현이 참 모호합니다)정도의 느낌입니다.

공이 푹~~안겼다가 나가는 느낌을 선호하시는 분이에게는 MicroGel Radical Pro이 조금 부족한 부분이 있을 것 같습니다.


[종합평가]

이 라켓은 어쩌니 저쩌니 해도 확실한 투어급 중상급자 라켓입니다. 결코 다루기에 호락호락한 타입의 라켓은 아닙니다.

라켓 자체가 어느 한쪽에서 확실한 기능으로 어필을 한다기 보다는 전체적으로 밸런스가 잘 잡혀있는 라켓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결코 부족하지 않은 스핀력, 뒤떨어지지 않은 라켓 자체의 파워와 묵직함, 사용자의 의사에 크게 반하지 않은 조작성. 이런 특성들로 인해서 헤비 탑스핀을 기대하는 분, 라켓에서 묵직한 손맛을 기대하시는 분, 네트 앞에서 날렵한 칼질을 구사하시려는 분들은 조금씩 부족함을 느끼실 것 같습니다.

MicroGel Radical Pro를 사용하면서 느끼는 가장 큰 장점은 플레이 전체에 전반적으로 편안함과 안정감을 준다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형택 선수가 요즈음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는데는 여러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MicroGel Radical Pro 라켓의 이러한 장점이 이형택 선수의 플레이와 궁합이 맞아서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 봅니다.

개인적으로 이형택 선수는 어느 기술 한쪽이 두드러지게 강력한 타입이라기 보다는 전체적으로 밸런스가 잘 잡힌 스타일이라고 생각하고 아마추어 중에서도 어느 정도 근력이 있고 밸런스가 잘 잡힌 분들에게는 MicroGel Radical Pro이 좋은 선택일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테니스는 어떻게 완성 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