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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답글입니다.

예전에 다른 테니스 사이트에서도 비슷한 고민을 하시는 분이 계셔서
제가 답글을 올린적이 있습니다.

제가 올린 답글에서 원래 글을 올리셨던 분의 성함만 [송봉준]님으로
바꾸어서 약간 수정을 해서 봉준님 글에 대한 답글로 대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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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봉준님은 테니스의 매력에 푹 빠지신 분 같네요^^

주위에 다른 분들에게 자문을 구하셨는지 모르겠지만 일단은 부정적인
답변이 돌아왔을 가능성이 많을 겁니다.

제 생각을 말씀 드리자면 역시 결론은

'프로가 되기에는 지금 시작하는 것은 너무 늦다.'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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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취미로서 또는 테니스 관련 일을 하고 싶으시다면
'열심히 하셔서 원하는 바를 이루세요'라고 말씀 드리겠지만

프로선수가 되는 부분에 관련해서는 저는
'지금 시작하기에는 늦었습니다'라고 말씀 드리고 싶네요.


아래에 제가 봉준님이 프로선수가 되기에는 늦었다고 생각되는
이유를 3가지만 말씀 드리겠습니다.

더 파고들어서 상세하게 얘기할 수도 있지만 그렇게 상세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되어서 기본적인 3가지 이유만 말씀 드립니다.

모든 것은 프로선수에게 필요한 수준을 기준으로 말씀 드리겠습니다.


1. [봉준님의 육체적 준비상태 부족.]

일단 봉준님의 글을 읽어보면 전문적인 트레이닝을 하고 계신 것
같지는 않습니다.

테니스가 보기에는 어떨지 모르지만 속칭
'피가 튀지 않는 복싱'이라고 비유될 정도로 체력적으로 혹독한 경기입니다.

다른 운동선수 생활을 하시고 계신 것이 아니라면 기초적인 체력은
일정수준으로 다듬어져 있지 않으리라 생각됩니다.

혹~~ 다른 운동선수생활을 하셨다 할지라도 고2의 나이라면 그동안
해왔던 운동에 적합한 몸으로 다듬어져 있어서 테니스에 적합한 육체를
만드는 것이 쉬운 것만은 아닐 것이라는 것이 저의 의견입니다.

일반적으로 체력이 좋다라는 것으로는 부족합니다.

프로로서 경기를 소화해낼 수 있는 충분한 체력을 가지려면 1~2년의
트레이닝으로는 너무나 부족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테니스는 무엇보다도 순발력이 중요한 운동입니다.

그런 순발력에 관한 트레이닝은 일반적인 지구력 트레이닝보다
좀더 어린 나이에 습득하고 발전시켜야 할 것일겁니다.

테니스는 체력이 좋아야 합니다.
하지만 마라톤을 뛸 때 필요한 지구력을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테니스는 순발력이 좋아야 합니다.
하지만 무조건 단거리 스프린터처럼 달리는 것만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이러한 적절한 지구력과 순발력의 트레이닝은 어릴 때부터 체계적으로
받았을 때만이 코트에서 진정 효과를 발휘할 수 있습니다.


2. [테니스라는 운동의 특성]

테니스가 다른 운동에 비해 특히 두드러지는 특성이 바로 '상대성'입니다.

물론 모든 운동이 상대성이 있기는 합니다만 테니스는 유난히 이런
특성이 다른 운동에 비해서 강합니다.

그래서 테니스가 어렵고 또한 재미있는 것인지도 모르겠지만요.

그만큼 경기 경험이 많이 필요하고 경기를 통해서만 습득할 수 있는
부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서비스 리턴]기술은 상대방의 서브를 받아보는 경험을
통해서만 진보시킬 수 있는 테크닉입니다.

우리나라 선수들이 외국의 선수들과 시합할 때 가장 애먹는 부분이
서비스 리턴이지요. 국내에서는 그만큼 빠른 서브를 접해볼 기회가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지금 자꾸 테니스 계에서 주니어를 세계 무대에 내보내야 한다는
이유도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습니다.

봉준님의 경우 프로가 되기에 늦었다고 하는 가장 큰 이유도 바로
이런 테니스의 특성 때문입니다.

그리고 테니스는 정신적이 요인이 경기에 민감하게 작용합니다.

어릴 때부터 수많은 경기경험을 통해 마인드 컨트롤을 하는
법을 차차 익혀가게 해야 하는데 그런 부분에 대한 경험이 거의 전무하
다는 것도 프로가 되기에는 치명적인 약점일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프로와 아마추어는 기술적인 부분의 차이보다 정신적인 부분의
차이가 더욱 크다는 것이 스포츠계의 일반적인 현상입니다.

더불어 테니스에서 상대를 제압하기 위해 강화시켜야 하는 것이
바로 [예측력]입니다.

상대방의 샷에 대한 예측력은 수많은 경기 경험을 통해서 축척됩니다.

봉준님 같은 경우는 이러한 경험이 이미 다른 선수들보다 10년 가까이
뒤진 상태에서 출발해야 합니다...


3. [돈이 많이 들고 봉준님 나이가 문제가 된다.]

전문적이 프로의 길을 들어서기 위해서는 그냥 일반 코치가 아니라
프로레슨코치에게 트레이닝을 받아야 하는데 이 비용이 절대
만만치 않은 비용입니다.

더구나 국내에는 그런 레슨프로가 절대
부족하고 또 일정한 수준에 도달한 선수들의 육성하는데 힘을 쏟고
있기 때문에 봉준님이 그러한 레슨을 받을 기회를 잡기가 힘듭니다.


비용이 얼마나 드냐고 궁금해 하실텐데... ...

레슨형태에 따라서 많이 달라지겠지만 장비, 부대비용까지 고려하면
한달에 최소 200만원 이상은 생각하셔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외국에 나가서 제대로 된 레슨을 받으려면 1년에 수천만원이
필요하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구요.


그리고 더욱 중요한 사실은

봉준님의 나이에 맞춘 프로지망생 프로그램은 거의 찾기 힘들다는 것입니다.

테니스계에서 봉준님의 나이는 테니스를 시작하는 나이가
아니라 기본틀을 완성하고 이제 본격적인 프로입문을 통하여 기량을
펼치는 단계입니다.

물론 외국의 선수들 프로그램은 이러한 흐름에
따라 짜여저 있고 국내도 지금 그런 추세로 나아가도 있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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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님이 정말 천부적이 재능이 있다면 만화에서나 나올법한 결과를
낼 수도 있겠지만 그 뒤에는 천부적인 재능뿐만 아니라 피눈물 나는 노력
과 아낌없는 지원과 또 만화에서 간과하기 쉬운 여러요소들이 있습니다.


봉준님~~~

프로가 되는 것이 꼭 테니스에 대한 열정의 정점은 아닙니다.

오히려 취미로서 테니스가 자기 곁에 있을 때 그게 더 즐겁고 좋은
경우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 저의 개인적 경험에서 나온 결론입니다.


지금 나이로 봐서는 고등학교 2학년이시겠네요?

주제넘지만 지금은 공부에 전념하시고 대학에 들어가신 다음
봉준님이 지금 애정을 듬뿍 쏟고 있는 테니스와 본격적으로
사귀어보시길 바랍니다^^


대학교에 대부분 테니스 동아리들이 있고
대학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많은 이들을 만나고 또 테니스를 즐거움을
충분히 만끽할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혹~~그래도 테니스가 너무 너무 좋다면 방학때만이라도
부모님께 말씀 드려서 테니스 레슨을 잠시 받아서 테니스의 기초를
닦아보세요... ...

지금은 그 정도에서 조금 아쉬움을 달래시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너무 얘기가 주절주절 길어졌네요...^^

고등학생이라는 우리나라에서는 정말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그 중요성이 큰 시기에 조금은 우왕좌왕하시는 것처럼 보여서
걱정반 나무람반의 심정으로 봉준님께 긴 잔소리 늘어놓았습니다.^^


봉준님~~~

지금은 공부에 전념하세요. 아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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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글에서 어느정도 하고 싶은 말을 다 드렸다 싶지만
덧붙여 말씀드리면 봉준님이 왜 프로가 되고 싶으신지 묻고 싶네요.

단순히 그냥 선수도 아니고 프로가 되려는 이유가 있으신지요?

먼저 본인에게 그러한 질문을 던져 보시고 스스로 답하신 다음
또 고민을 해 보시기 바랍니다.

희망적인 얘기를 던져 주고 싶지만 그것보다는 좀 더 냉정하게 현실을
말씀 드려 보았습니다.

요즘 아디다스 CF를 광고 카피를 보면 이런 말이 있습니다.

"불가능은 사실이 아니라 하나의 의견일 뿐이다."

불가능을 현실로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
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봉준님이 프로 테니스 선수로서의 길을 가기에는 그 동안의 시간과 노력이
부족하지는 않는지 한번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테니스는 어떻게 완성 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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