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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白 (허공의 몸부림으로 라켓을 휘두르다.)

가슴에 쌓아둔 응어리들을 푼다고 날마다 끄적이고 있는데
어느날,펼쳐진 노트속 가슴에는
비애와 절망 그리고 다시 찾은 희망이 빼곡히 담겨져 있었다.

글 이라는게
담아 둔 이야기를 정화하고 되짚어 보면서
한가득 풀어 놓는 작업이라고 생각해 왔다.

때로는 홀로인 독백으로
때로는 누군가를 향해 나를 내보이고 싶음이 담겨 있는데

그날도 그렇게 내가슴을 열어두고 외출을 했다.

더위와 맞서기 보다는
그냥 순응하며 지난 장마에 오매불망 기리던 햇빛을 생각해
이쯤이야 견딜만 하다고 넘긴다.

내가 허공을 향해 라켓을 휘두르는 이유는 무언가?

병석에서 일어서자 마자 발 디딘후
작고 초라했던 몸부림이
이제는 남들을 능가하는 체력이 되기 까지 흘렸던 눈물들.

그 눈물속에는
믿음에 대한 절망과
소중한 것을 잃고 난 후에 찾은 회생고 였다.

마음으로 하는 이야기를 들어 줄
가슴이 따스한 사람이 그리웠다.

내게도 그럴 권리가 있다고 생각을 했다.

늘 같은 자리에 있는 노송인 모습에서
급변하듯 솔방울을 떨구어 내는데
그것이 포기인지
쥐기 힘겨워
놓치고 있는 모습인지 알아야 한다.

슬며시 열어본 그의 표정에는 심오한 고뇌가 담겨있다.

믿음이란
서로에게 보이지 않아도

같은 자리,같은 빛깔로 있는 것을 말한다.

불신이란
서로가 같은 곳을 응시해도
다른 생각을 갖고
다른 표현을 하는 것이다.

때를 아는 사람,
올 때와 갈 때
나설 때와 물러설 때를 가릴 줄 아는 사람.

지금 나는 여름 낙엽이 되어가고 있다.
제때 물들지  않고 일찍 떨어진 낙엽이다.

떨어진 낙엽은 거름이 될 것이며
쌓여진 낙엽을  치우는 일은 그가 할것 이다.

바라지 않고 주는 것,
그것이 하나 밖에 없는 목숨이라도 아깝지 않다면
바로 참사랑 이라 하고프다.

늘 혼자라는 생각에
글을 쓰고 눈물을 흘릴 때도
그는 나를 이해하지 못했다.

왜 삶이 고독한지를 모른다고 했다.

홀로 왔다  홀로 가는 삶이 지극히 당연한 거지만
종이 한장에 씌여질 일생이
너무나 아쉽고
乏盡한 삶이다.

나를 내보여도 보이지 않는다 하니
그것은 응어리 진 골이 너무 많음은 아닐까.

돌아보니
행복했던 순간이 더 많았다.
짚어보니
아픔보다는 기쁨을 만끽한 순간이 더 많았다.

하늘이 맺어준 인연이라는데
어찌 순응하지 않을 수 있을까

행복은 만들어 가는거다.
작고 소소한 것들도 다 행복을 이루는 사연이다.

라켓을 든 것은
그동안의 검은 장막을 걷어내는
작은 몸부림일 것이다.

새롭게  처음의 마음으로

지난날
그 애틋했던 마음으로 돌아가
결코 길지않은 시간을 함께 하고 싶다.

이렇게
테니스로 다시 찾은 내인생은
한줄기 시원한 바람이 되어
가슴속으로
파고 들어온다.








[테니스는 어떻게 완성 되는가?]




?
 Comment '7'
  • 최진철 08.11 12:19
    뭔지는 모르겠지만 베스트로 갈 것같은 예감~ ^^
  • 마동희 08.11 12:27
    테사랑님은 글을 너무 잘쓰시네요 ^^
    마이클님 제자가 되면 다 그렇게 되는건지...
    저두 빨리 테사랑님처럼 마이클님의 제자가 되고 싶네요. ㅋㄷㅋㄷ
  • 이현주 08.11 13:02
    테사랑님 글을 읽고 있자니 꼭 저의 이야기를 쓴것 같은 착각이 드네요.
    내가 누군지 아시지요? 테사랑님의 열렬한 글팬인 초보아지매에요.
    사십대는 불혹이 아니라 부록인생이라고 말들을 해서 억울한데
    코트에서도 부록 같은 취급을 받을때는 서럽더군요.
    행복은 만들어 간다는 말은 참으로 맞는것 같아요. 즐테하세요.

  • 테사랑 08.11 13:32
    최진철님!짧은 코멘트속에 깊은 의미가 새겨져 있는 것 같아요.
    진철님!실은 제가 님께 관심이 많답니다. 왜냐면 세상에서 젤 소중한 저의 조카가 사는
    뉴욕에 사신다니 얼마나 친근감이 생기는지...
    내년에 갈 예정인데 뵐 수 있을까여? 뵙고 단식 한판 어때여?

    마동희님!맞아여.마이클님의 제자가 된 뒤로 책이 손에서 떠나지 않네여.
    그동안은 끄적대기만 하고 남의 글을 탐독치 않았던 건방짐을 반성하면서
    매일 책을 읽는 답니다.

    이현주님!
    정말 감사해여.저의 성급한 표현으로 상처를 드린게 아닌가 고민을 했답니다.
    마이클님께 말씀 드리니 기다리지 못해서 일을 크게 만들게 되는 경우가 있으셨다 면서
    저의 조급증에 일침을 가하셨답니다.

    이름이 참 고우시네요.
    예쁘신 이름처럼 마음씨도 참 고우실거라고 생각 되여.

    앞으로도 초아매님을 계속 뵙고 싶구여,아울러 이현주님의 예쁜이름을
    늘 기억 하겠으니 저를 지켜봐 주세여.^^*

    <독백>은
    마음을 담아 둔 제 일기장을 훔쳐 본
    울 유비님께 보내는 멧세지 입니다.

    달리 쓸 곳이 없어
    마음이 넓으신 마이클 사부님이 이해 하실것 같아
    이 지면을 사용했답니다.

    이런 저를 다른 분들이 이해해 주시기를 부탁 드립니다.




  • 아소당 08.11 15:42
    아니!
    테사랑님!
    이거 우리처럼 결혼 10여년을 지난 사람이면 누구나가 공감할 이야기군요..
    따로 이야기 하고 싶어집니다.
    인간이 가진 "절대고독" 이거 인정하지 않으면 더욱 외롭고 힘들어 지는거 같더군요.
    전 완전히 페이지 넘겨버렸답니다.
    ㅎㅎㅎㅎ
    그래도 다시 고개를 들죠...
    그러면 오늘의 이 글을 떠올리겠습니다.
    나만의 문제가 아닌,,혼을 가진 동물이면 피해갈수 없는 것이라는걸...
  • 최진철 08.11 23:16
    테사랑님 환영입니다 ^^

    내년에 꼭 오시면 저랑 같이 테니스쳐요~ ^^ ㅎㅎㅎ
  • 테사랑 08.12 06:33
    마징가님! 울 유비님은 마씨네 두분을 상당히 좋아 하신답니다.
    그런데...마씨님네 분들은 어찌나 글들을 잘 쓰시는지...
    이거 너무 완벽하신 분들이라 여성들이 어려워 하시는 것 같은데여.
    빈틈 좀 있어 보여야 할 것 같은데...


    아소당님! 님은 제가 글케 싫어했던 수학샘님 이신데
    저의 고정 관념을 깨뜨리고 넘넘 낭만적 이시네여.
    어릴적 부터... 늘 생각이 넘 많아서 머리가 아픈거라고 저를 아는 사람들이
    글케 말하는데 ,지금도 생각이 많아 잠 못 이루는 때도 있답니다.
    기도로 모든걸 맡기면 되는데,
    신앙심이 사라진 지금이 제가 살아가는데 힘든 부분이기도 합니다.

    최진철님!
    하늘을 찌를 것 같은 님의 인기에 기가 죽어 리플을 달지 못하고 있는데
    님은 대단한 분 이십니다. 참 좋은 분 같아요.

    최진철님! 미국 뉴욕에서 사는게 위태한 강가처럼 걱정이 되는데 (아시져?)
    제 기도속에 조카와 최진철님이 사시는 곳 뉴욕이 늘 하나님의 보호가 있으시길
    기도 하겠습니다.
    올해는 석달전에 다녀왔고 내년 쌩스 기빙 데이 쯤 갈 것 같아여.그때 뵈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