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본문 바로가기


김청의 선수 (펌)

출처 : http://www.tenchamp.co.kr/

홈피의 닫음과 관련하여 많은 분들의 글과 전화를 받고 저희 홈피가 그동안 분에 넘치는 사랑과 관심을 받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특히 한송길님의 글을 읽고는 그렇게까지 생각하시는 분도 계시는구나 하는 생각에 죄송한 마음 금할 길 없습니다.

저희 홈피에 글을 올리시는 분들이 청의가 세계적 선수가 되기를 고대하고 계시는 분들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저희 홈피 자체가 생활의 일부로까지 받아들여지고 있다고까지는 생각지 않았습니다.

돌이켜보면 저와 청의가 힘들거나 사기가 떨어져 있을 때 여러분의 격려와 성원으로 다시 힘을 얻곤 했는데 홈피의 닫음이 저희에게 힘을 주셨던 분들의 즐거움을 앗아가 버리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생각하니........

저가 어렵고 힘들 때 격려와 성원을 아끼지 않으셨던 분들의 즐거움을 어떤 이유로서든 앗아갈 권한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오늘날의 프로 테니스계는 전쟁터와도 같습니다. 자국의 선수들이 보다 유리한 환경에서 전쟁을 할 수 있도록 많은 대회를 개최하고 WC를 통해 유망주들이 보다 빨리 랭킹을 높일 수 있도록 갖가지 묘안을 짜내고 있습니다.

프로 입문을 위한 대회라 할 수 있는 퓨처스 대회의 2007년도 개최 계획을 보면 스페인 44개, 이탈리아 37개, 미국 27개, 영국 22개, 프랑스 19개, 루마니아와 아르헨티나 18개, 독일 17개 등인데 우리나라는 3개에 불과합니다.

테니스에서 퓨처스 대회의 개최 숫자는 전쟁에 있어 병력의 숫자와 같습니다.

다시 말씀드려 스페인이 44만명의 병력을 가지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3만의 병력을 가지고 전쟁을 해야 한다는 것과 같습니다.

퓨처스 대회가 많은 나라는 챌린저나 투어 대회도 많습니다. 결국 병력만 많은 것이 아니라 대포나 미사일 또는 군함까지도 병력의 숫자와 비슷하게 차이가 난다는 것입니다.

더러는 우리나라 선수들이 주니어 때는 잘하다가도 프로에서는 좋은 성적을 올리지 못한다고 합니다만 위와 같이 좋은 환경에 있는 유럽이나 미국 선수들 중에도 주니어 때 잘하다가 프로에서는 맥도 못추고 사라진 선수나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선수가 비일비재합니다.


청의가 2001년 12세부 오렌지보울에서 우승할 당시 14세부에서 우승을 했던 87년생인 미국의 Shields, clancy 선수가 있었는데 그 선수는 그 전주와 전전주에 있었던 에디허대회와 프린스컵에서도 우승을 했던 선수였습니다.

그 선수는 14세부 우승 이후 2002년 6월부터 본격적으로 프로에 입문하여 18세가 되던 해인 2005년 11월까지 3년 동안 약 70여개의 퓨처스에 참가했지만 그 선수가 올린 프로 랭킹은 1400위가 최고였으며 2005년 말을 끝으로 그 선수는 프로에서 이름이 사라졌습니다.

또 2004년 17세의 나이로 오렌지보울 18세부에서 우승했던 미국의 Timothy, neilly가 있습니다. 그 선수 역시 오렌지보울 우승 다음해인 2005년 2월부터 작년 년 말까지 약 40여개의 퓨처스에 참가했지만 지금 프로 랭킹은 956위에 불과합니다.

이 밖에도 여러분께서 잘 아시는 도날드 영 선수는 2003년 오렌지보울 16세부에서 14세의 나이로 우승했으며, 2004년 15세의 나이로 오렌지보울 18세부 준우승, 그 다음해 호주오픈 주니어부에서 15세의 나이로 우승했으며 그 이전에 이미 나이키와 수 십 억에 스폰 계약이 체결되어 미국과 나이키의 후원을 전적으로 받는 상태였습니다.

그리고 호주 오픈 주니어부 우승 후 나스닥 오픈과 US오픈 등 미국 내에서 열리는 투어 대회와 챌린저 대회에서 거의 무제한적으로 WC를 주면서 키우고 있지만 그 선수의 현재 프로 랭킹은 491인데 WC로 받은 점수를 빼고 자신이 순수하게 획득한 프로 포인트로는 700위대에 불과합니다.

물론 스페인의 Nadal, 영국의 Murray, 세르비아의 Djokovic, 프랑스의 Gusquset 등이 18세에 100위대를 돌파하고 20세에 10위대에 진입했지만 이 선수들은 주니어 시절 이름을 날렸던 유럽이나 미국의 수십 명 중에 몇 명일 뿐 외국 선수들이라고 해서 주니어때 잘했다고 해서 프로에서도 계속 좋은 성적을 내는 선수는 극소수에 불과합니다.

이런 현상은 프로 테니스가 구조적으로 그렇게 되어 있기 때문이지 유망한 주니어들이 노력을 덜했기 때문은 아닙니다.

무슨 말인가 하면 주니어는 18세 이하라고 하더라도 15세 이하 선수는 기량이나 체격 등에서 격차가 심해서 경쟁력이 없고 또 18세가 되면 주니어에서 빠져 나가 프로에 전념하는 선수가 많은 까닭에 실제 16세와 17세의 경쟁이라고 봐야 하는데 비해 프로는 18세부터 32세까지 15년 동안의 연령층이 경쟁하는 전쟁터이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결국 프로 세계는 주니어에서 잘했던 선수들이 모여 그 기량을 겨루는 전쟁터이고 주니어 때 잘했던 선수들 중에서도 더 경쟁력이 있는 선수들만이 살아남는 곳이기 때문에 주니어 때 잘했던 선수들의 탈락 현상이 필연적이라는 것입니다.

이런 프로세계에서 중도 탈락하지 않고 살아남기 위해서는 보다 새로운 각오가 필요한 시점이라 생각되었고 홈피 운영 역시 살벌한 전쟁터와 같은 프로세계에서 보면 아직은 사치스러운 것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 때문에 닫으려고 했습니다만.......

청의 홈피는 제가 개설하고 운영하고는 있지만 이미 저가 마음대로 닫고 열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청의를 아끼고 사랑하는 여러분 모두의 것이 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아울러 이 홈피에서 승리 소식을 올리지 못할 때의 부담감 역시 청의와 저가 짊어져야 될 몫이며 새로운 각오 역시 이 홈피를 닫는 것 외의 방법으로 찾아야 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러므로 일단 청의가 군에 입대하는 시점까지는 홈피를 정상적으로 운영하겠습니다.

다만 내년 4월 군에 입대를 하는 시점이 되면 그 때는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여러분의 의견을 들어 결정토록 하겠습니다.

본의 아니게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죄송스럽게 생각하오며 아울러 변함없는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테니스는 어떻게 완성 되는가?]




?
 Comment '4'
  • 全 炫 仲 01.30 13:20
    공감가는 글이라 소개합니다.
    한국 테니스 구조적으로 개선되지 않으면 100년후에도 세계 탑10..어렵습니다.

    개인적으로 주니어선수들이 많은 돈을 들여 어렵게 랭킹 포인트 획득하러 나가는것도 반대합니다.일회성이 많은 경우이며 견문차원 이상은 아닌것 같다는 생각에서 입니다.물론 청의처럼 아버님이 투어스케줄을 만들어 체계적인 관리와 비전이 있다면 다른 경우이겠지만....

    협회가 바뀌어야 합니다.우수한 코치를 국외에서 수입하여 주니어를 육성하는 방법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부산오픈챌린저 같은 국제 대회가 국내에 많아야 하는데..

    우수한 코치밑에 세계적인 선수가 나오기 마련이고 우수한 조직과 환경밑에서 인재는 길러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김청의 선수 행보를 지켜보고 관심을 많이 가졌었는데 홈피문제도 그렇고 너무 아쉽습니다.

    김청의 선수 화이팅!!
  • 마징가 Z 01.30 20:59
    우수한 코치와조직 환경조성이 절실이 필요한 시점에 공감합니다.
    김청의 선수와 아버님께서 계획하고 계시는 바램이 꼭 이루어지길 기원합니다.

    교장선생님! 정신적 충격에서 벗어나셨는지요?
    아침에 잠깐 내리는 눈을 보니 교장선생님 생각이 났습니다.
    언제나 건강하세요~*^^*


  • 매니아 01.30 22:12
    무엇보다도, 테니스를 사랑하는사람들이 자주경기장을 찾아주고, 응원을 보내는것이 우선아닐까? 생각합니다.
  • 全 炫 仲 01.31 00:37
    제트님..정신적 충격에서도 염려덕분에 벗어났습니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걱정되었는데 둘다 예전 모습을 보는것 같아 좋습니다.

    저도 매니아님 생각에 동감입니다.

    의견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