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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 할수없는 살기…[1]

고등학생인 아들애를 가르친다는 미명아래 테니스에 매달린지 얼추 2년…
아들애도 나도 많은 발전을 했다.
아들애도 이젠 제법 틀이 갖추어져서 옆에서 바라보고만 있어도 흐뭇하다.

저정도면….
대학가서 열심히 공부하다가 친구들과 어울려 땀도 흘릴수 있겠고….
예쁜 여자친구 데리고 테니스 가르쳐준다고 폼도 쓰겠구나 하는 생각에 웃어본다.
운동이라곤 잘하는게 아무것도 없던 아들애에게 땀흘려 테니스를 가르쳐줬다는 자부심에 내자신이 대견해 보이고 마구마구 잘난척하고 싶다.
말릴려고 생각도 말아라..
이부분에 대해서 만큼은 절대 말릴수 없음을 알아야한다.

많은 대화를 나누고…
같이 땀 흘리고…
겨울동안에 소홀해질까봐 친구들을 꼬셔서 테니스동호회까지 만들어 가며 자기를 연습시킨 공을 인정했음인지 나중에 내가 늙고 또 내친구들도 눍어 테니스같이 칠 친구가 없으면 자기가  아버지 데리고 가서 테니스를 쳐준다고 약속을 뻥뻥~ 친다…..
겁.없.이…

후후….
새.빨.간. 고짓뿌렁~~~~
내가 알지…….
그 약속 지키기가 참 힘들다는걸….

말은 그려~그려~ 고맙다~했지만 …속으로 말한다…
이노마….돌아가신 할아버지께 여쭤봐라~
네 아버지가 할아버지께 한 약속을 지켰나를…

늦둥이 막내로 태어난 네 아버지를 할아버지가 어릴때부터 사냥도 데리고 가고 낚시도 데리고 다니시면서 가르친 나날이 얼마인지 셀수도 없지만….
네 아버지가  연로하신 할아버지 모시고 그런델 가본적이 없거든…. 끌끌…

사랑은 아래로 흐르는 물과같은것..
나중에 네 아들애나 네가 가르쳐라~~~
그때되면 늙어서 힘없을 나에게 데려오지말고~~~~ 속으로만 말했다..ㅎㅎ..

언제까지 테니스를 경기모드로 칠수가 있을까??
앞으로 몇년이 될지는 모르지만 경로당 막내회원이 된이젠 슬슬 조바심이난다.
아직 점령해야할 식민지가 많이 남았음에….

오늘도 싹~싹~ 날을 간다…
창호지 입에 물고….
바짝 날이 선 칼이 운다..
피의 절규다…

헌디..
가만보니까….
전테교의 삼총사가 뭐 이려??
모두 부상자뿐이네??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는내는데……재활훈련중이고…
신이버린 백핸드로 고구마 껍데기는 까지만…..무릅이 시렵고…
꺼먼 색안경은 밤에도 쓰고 다니지만…..다리 수술을 했다네….네…..네…..
거기다 모두 살까지 통통~~ 흐미야….

이거이 전테교 삼총사가 아니고 부상자병동 삼총사구먼…..
이래서야 경로당 최연소선수의 절묘하고 날카롭기까지한  프레임샷을 방어할수 있겠는감??

불쌍한 부상자병동 삼총사를 젖혀두고 깍뚜기를 찾다보니…….
왼손 3번 지공이 신의 경지에 이른분이 계시던데 그분이 깍뚜기가 아니길 빈다.
자신없구먼……
방어할 자신이….
3번지공도 무셔운데 필살의 미소까지???

오늘밤…
B조 코트에서 피바람을 연출하러 간다.
파죽지세로 유럽을 침공한 징기스칸처럼 잔인하게…..
그동안 얼마나 많은 남여노소가 무슨연유로 내칼 아래 추풍낙엽처럼 빵먹고 사라져 갔는지를 행위예술로 보여줄거다.

B조…
A 조와는 다른 사파고수들의 집합체…
그들의 다양하고 예측을 불허하는 꼼수무예만 조심하면된다.
지난 여름 단식리그에서 최강 정파고수들을 해치우고도 암수에 능한 사파고수 둘에게 암습을 받아  트로피를 놓쳤던 전철을 다시는 밟지 말자 다짐한다.

A조 입성의 마지막관문인 B조의 반항이 만만치는 않겠지만  강할수록 좋다.
A조 수장의 목을 노리는 나의 비밀병기 시험무대로….
애거시의 마지막때 이병기 앞에 얼마나 많은 고수가 눈물을 흘렸던가.
바그다티스도 블레이크도 울고 갔던 병기 잡아놓고 회초리로 치기…..

비록 쫌 낡고 애거시가 은퇴하면서 중고시장에 팔아 먹은거 헐값에 샀지만…
기름치고 갈고 닦으니 단식뿐만이 아니고 복식에서도 써먹을만치 만족스럽다.
묶어 놓고 마구마구 때리면서 만족까지.....ㅎㅎ ..

결전을 앞두고 주체할수없는 살기를 다스리려 목욕을 한다…..
우아하게 거품풀어 놓고………

홀.라.당~  우~~아~~~  






[테니스는 어떻게 완성 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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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ment '3'
  • 한계령 03.03 17:41
    세상사의 모든 이치는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게 하시는 내용에
    공감합니다.
    저도 함께할 수 없는 먼 길을 가신 부모님들께 받은 사랑과 감사를
    되돌려 드릴 수 없는 안타까움을 내리사랑이라는 말로 위안을 삼습니다.
    저는 team_k님께서도 젊은 전테교 중의 한 분이시준 알았는 데
    고등학생 아들이 있으시고 경로당 신입생이시라니 놀랍습니다.
    아뭏든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 team_k 03.05 02:11
    휴...
    저같이 먼나라에 떨어져 살아온 놈에겐 재작년 봄에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이 더하지요.
    특히 명절이나 특별한 날이 닥치면 더그립고 그래요.....

    제가 한참 말썽부릴때 어머니가 너도 아들딸 낳고 살아봐라 이노마~~~ 그러시댔는데...
    아이들이 얼추 다 자라가는 세월이 흐른 지금에야 그 말씀을 조금 이해하겠네요...

    위로 갚을수는 없지만 아래로 조금이라도 더 흘려보려 노력하는 아빠가되렵니다.
    요번주말이 되면 대학 1학년인 딸애가 온다네요...

    겨우 1주일 머물고...
    머물러 봤자 제친구들하고의 가지가지스케쥴로 코빼기보기도 힘들겠지만 벌써 기다려지네요...

    한계령님..
    항상 즐테하시고 건강하세요~~

  • ACE 워너비 03.08 18:54
    제목이 하~~ 살벌해서.....
    계속 읽지 않고 아껴두었던 글인데.........

    가슴이 뭉클하네요...........-_-

    저도 한계령님처럼
    team_k님이 젊고 힘 좀 쓰시는 젊은 분인줄 알았는데.... 좀 머쓱해지네요.............^^

    근데 전테교의 삼총사가 뉘신지.....참 궁굼하네요......^^
    (긴가 민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