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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주체할수없는 살기...[2] 그리고 그후…

우아~하게 거품목욕까지 하고 바짝 날이 선 칼을 들고 나섰다..
운전을 하고 가면서도 머리속은 오늘의 전략, 전술을 머리속에 그리며 손목을 돌려보고 어깨와 머리를 비틀어도 본다…

드디어 결전의 시간…
마지막 조에서부터 파죽지세로 밀고 올라온 나는 물론 마지막인 6번시드….
그리고 B 조의 고정멤버들이 1,2,3,4,5번 시드를 받았다.
1,2,3,4 번의 첫경기가 시작되고 벤치에서 대기중인 나는 잠시도 쉬지 않고 스트레칭을하며 다음경기를 기다린다.

드디어 시작된 나의 첫경기…
나의 서비스로 시작될 경기가 시작되기 전까지 난 전승을 자신했다.
가끔가다 직빵 한방들은 있었지만 그들의 샷에서 어떤 강함도 무서움도 느낄수가 없었기때문에 사파의 집합체인 B조의 무술을 가소롭게까지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예상과는 다르게  시간이 가면 갈수록 충분히 당황할수밖에 없는 상황에 빠져들고 있는 나를 보게된다.

그들의 사파무공은 절묘했다.
전혀 교과서적이지 않았고 전테교의 복식고수들이 가르쳐준  여러가지 전략과 전술도 소용이 없었다.

단순히 십수년치면서 스스로 창조해낸 테니스를 구사하는 B조의 사파고수들에겐 정파의 무예는 무용지물일 뿐이였다.
내가 서비스를 넣고 전진하면 나의 파트너는 오히려 뒤로 뺀다.
첫서비스가 리시버에게 강한 압박을 주어 겨우겨우 들어 올려 받아낼뿐인데도 내 파트너는 공격위치로 전진을 하지 않는다.

복식 경험이 별로 없는 나지만 제일 하수조인 F 조를 시작으로 E,D,C 를 거치면서는  거침이 없었다..
그냥 원맨쑈한다고 생각하고 전코트를 누비고..헤치고.. 공격일변도로 적을 초토화할수가 있었다…

하지만  B조는 이들중에 A조를 오르락 내리락하는 사람들도 섞여 있으니 그렇게 만만하지만은 않았다.
그들은 서로를 너무나도 잘알고 나는 적을 전혀 모르는 상황에서 나는 큰 혼란에 점점 빠져든다….
아직까지 공부하고 연습한 나의 전술이 아무소용이 없음에 적잖이 당황한다.

경기를 하면서 전테교에 원망이 생긴다…
이론도사 정보맨님도….
번역도사 프리랜싱님도 이런 경우에 이렇게하라~~ 하는 글을 못 남긴걸보면 B조 차원이 전테교 복식차원보다 너무도 높구나하는 생각도 든다….

서비스를 잘 넣어서 리터너가 볼을 겨우 블락하게 만들어도 소용이 없다.
내 파트너에겐 공격모드로 전환하는  버튼 자체가 없다.
서비스박스 뒤에서 전혀 전진하지  않고 오는 볼 그대로만 발리를 한다.
대부분 네트에 걸리고 넘어간다해도 그볼이 득점과는 거리가 먼 볼이 될수밖에  없어 오히려 반격이나 당하지 않으면 다행이다.
그렇다고 후위에서 랠리를 계속할수 있는지도 의문이다..

그렇다고 아직까지 지나온 하수그룹에서처럼 혼자 길길이 뛸수도 없다.
이들이 사용하는 샷은 기본 폼 그 자체를 무시하고 샷을 만들어 내기 때문에 그 방향을 미리 예측한다는게 매우 어렵다 ….
약하게 치지만 오랜경험으로 그들은 호흡이 맞지 않는 우리팀의 약점을 아주 효과적으로 비실비실 얄밉게 공격하며 압박해온다…

시합을 해나가며 파트너와 점점 호흡의 일치를 만들어 나가야하는데…
우리 팀은 점점 서로가 서로를 이해치못하고 자포자기상태에 빠져들어 지고만다.
5:2…….치욕의 스코어로…

할수없이 2번째 경기부턴 정보맨님도 프리랜싱님도 그 전략적높은 뜻을 감히 이해치못할 새로운 포메이션을 개발한다.
One Up, One Back  아니지….
Both Up…               아녀…..
Both Back……..      물론 아녀….
호주 포메이션???
I 포메이션???          아녀….아니라니깐~~~~

Both 어정쩡 포메이션…..
절대 머물지 말라는 노 맨스 랜드에 뻐젓이 둘이 들어가 버팅긴다…
내 파트너가 좋아 하는 곳이라면 따라야지… 독불장군없는데…..

결과는….
Both 어정쩡포메이션 사용후 4승……
4승 1패….
1위를 하긴 했는데  승패율까지 동점인 공동 1위…..
우리 동호회 룰은 철저한 연장자 우선…..
다음주에도 나는 공포스러운  B조에서 또 승패를 갈라야한다.

거품목욕의 우아함도 가찐한 나의 체면도 버리고 운다… 잉잉…흐흑~~
나를 더 미치게 하는건 나의 파트너일땐 절치부심 발도 못띄던사람이 나의 적이 되면 날라 다닌다는것이다…  
이부분에서 또 땅을쳐야겠지??   꺼이~~

복식의 경험이 전무하다시피한 나에겐 복식이 훨씬 더 어렵게 다가온다…
하지만 아직 어설프고 배워야 할점이 많다는게 좋다.

열심히 열심히 공부하고….또.. 연습하고.....
이얍~~
다음주엔 반드시 격파할꺼여~~ 기둘려~~
.
.
지고나서…..
복기를 해보면 해볼수록….
동호회 테니스를 이해하기 힘들다…
많은 분들이 테니스를 즐기기는 즐기는데….
후위는 그렇다쳐도 양쪽 전위가 교과서적으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점이……

파트너가 친볼을 따라 좌우로 꽃게스텝도 안하고….
볼이 적진에 있든 우리쪽에 있든 수비위치와 공격위치로 캥거루스텝도 안하고…
수비모드에서 어디를봐야하는지…
공격모드에선 어찌 움직여야 하는지…
상대 전위의 움직임이 뭘 뜻하는지…
알고도 안움직이는걸까??
아님 몰라서???

그럴리가??
모두 10년도 넘게 복식테니스만 즐긴사람들인데……..

첫단추….
첫단추를 잘못 껴서 생긴현상이리라… 막연히 생각해본다…

어디선가 멀리서  메아리쳐 울리는 소리가 들리는듯??
[너.나. 잘.해.해.해. ~~~ 머슴같이 길길이 뛰기는…… 끌끌....]  하는것 같은데??

우쉬~~~~
두고봐~
이번주엔 복식선배님들 테니스 인생에 종지부를 찍어 줄테니……

기나저나 하도 갈아서 몽땅연필같이 짧아진 칼을 또 갈아?? 말아??
이러다 단검술 배워야할듯……..ㅉㅉ…

금요일인 내일 두번째 도전을 한다...
이번엔 기필코 A 조 입셩에 성공하리라.......






[테니스는 어떻게 완성 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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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ment '3'
  • 조용순 03.02 18:14
    필라델피아의 경기...지난 주...친구로 부터 자세하게 들었습니다...
    누구나, A조에 올라가려면 F조부터 올라가야 한다는...그 친구도 6주 걸렸다고 하더군요...지금은 A조에 있다는
    소식과 함께...함 놀러가면 같이 치기로 했습니다...저희는 같은 파트너 였거든요...전형이 아주 다른 그래서...힘좋은 외국인들과도 자주 했던...A조 입성을 기원하며...
  • team_k 03.05 02:33
    흐흑...
    또 2등...
    우선 또 못 올라 갔다는 보고를 올립니다....

    또 못 올라갔다는 얘기를 토요일 모임인 Team K 의 친구들에게 말했더니 너무너무 좋아들 하더군요....
    친구들에게 더 큰 기쁨을 선사하려 한주 더 져야 하는건지...
    많은 고민을 하며 보내게 될 일주일것 같읍니다.......
  • ACE 워너비 03.08 19:02
    ㅎㅎㅎ
    team_k 님의 A조 입성을 간절하게 기원합니다.....^^

    (그런데....우선은 파트너 복도 있으셔야 할듯........^^
    잘치고, 못치고를 떠나서 team_k님과 궁합이 잘 맞아야.......^^)

    행복한 테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