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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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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만우절인데 코트에서 벌어지는 거짓말에는 다른날과 그닥 차이가 없지 싶다.
국화부되는 게 꿈이라던 한 후배는 나보고 테니스하라고 그렇게 조르더니만 내가 막상 라켓 잡고 조언을 구하려 하니 파트너문제로 인한 시기와 이간질의 거짓말을 견디다 못해 테니스를 떠났다면서 지금은 요가에 빠져있다고 나더러도 어서 진흙탕에서 나오란다.

우리들이 일상적으로 거짓말을 하는 이유는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
자신의 이익만을 도모하기 위한 이기적인 거짓말도 많지만, 상대와의 불화를 피하기 위해, 상대를 화나게 하거나 상처를 주지 않으려고, 마주치기 싫은 상대나 상황을 피하려고, 상대의 존경이나 사랑을 받기 위해, 자신이나 상대에 관한 불쾌한 진실을 피하려고, 자신의 과실이나 잘못된 판단을 인정하기 싫어서, 모든일이 순조롭게 풀릴 때까지 시간을 벌기 위해 등등의 어찌보면 상대를 배려하고 평화(까지?)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본의아니게 사실과 다른 말을 하게 된다.

거짓말 전문가들에 의하면 인간 상호작용의 1/4이상이 거짓말인데 막상 상대의 거짓말을 식별해내는 능력은 45-65% 정도로 낮다고 한다.
어떤 심리학자는 인간은 거짓말을 할 때 마음이 불편해지는데, 이 불편함을 줄여주는 매체를 사용하게되면 거짓말이 한층 용이해지고 더 많은 거짓말을 할 수 있다고 하지만,
실제로 사람들은 전화 상으로 거짓말을 가장 많이 하고 다음으로 대면적 관계에서, 핸드폰 문자 보내는데서 그리고 이메일에서 가장 적게 거짓말을 한다고 하다.
이런 결과가 납득이 가는 이유는,
토요일 출근을 요구하는 상사를 테니스를 치기위한 완전군장을 갖춘 상태에서 거리에서 만났다면 빼도박도 못하고 회사로 끌려가야겠지만, 전화 상으로는 목소리에 조금만 힘을 빼면 아프다고 할 수도 있고, 불가피한 가족모임을 둘러댄다든지....이런 경우 멀쩡히 살아계신 분이 돌아가실 수도 있고 돌아가신 이가 부활해서 지방에서 금혼식잔치를 할 수도 있고.....
대부분의 거짓말은 미리 계획한게 아니라 일상대화 중에 ..... 이런저런 이유로해서 자연발생적으로 하게 되는데 문자나 이메일은 말하는 것과 달리 약간의 계획이 필요하고 또 수신자나 발신자 또는 통신회사에 의해 기록으로 남을 수 있다는 사실에 유념해서 덜 거짓말을 하게 된다?
물론 정치인들이나 기업하시는 분들은 늘 자신의 전화상 대화가 녹음이 될 수 있다는 사실에 떨어야겠지만.
경찰도 거짓말을 탐지하는 능력에 있어 일반인보다 나을 게 없는데 다만 우월하다는 자신감에 차있는 것 뿐이라고 한다.
거짓말탐지기 테스트를 무사통과할 수 있는 방법도 인터넷에 버젓이 게시되어 있고, 범죄현장에 대한 기억여부를 뇌촬영으로 알아내는 혁신적인 방법이 개발되었다는 기사는 읽었는데 실제 증거로 채택 되는지는 모르겠다.
호크아이는 설치 못하더라도 이 혁신적인 거짓말탐지기가 어서빨리 포터블한 형태로 일반화되어 코트에 갖다놓을 수 있다면 인아웃-폴트-렛 판정시비가 획기적으로 줄 뿐 아니라, 누가 했네 누가 들었네 양자대면이니 삼자대면이니하면서 뚜껑열리고 열받게하는 쌈박질까지도 한꺼번에 줄지 않을까한다.





[테니스는 어떻게 완성 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