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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허브

옛날 하늘이 내린 효자가 있었다면 요즘은 하늘이 점지한 테니스총무가 있는 것같다.

흩어지기 쉬운 사람들을 모으는 총대를 어느결에 스스로 맸나 했더니 사발통문 문자 돌리고 이멜 보내고 사이트를 활성화시키려고 글을 올리고 퍼나르고 21세기에 미처 발을 들여놓지않은 고집센 노친네들을 위해 프린트아웃해와서 이루 나눠주고  싫은 소리해가면서 푼돈 걷어 목돈 만들고, 통장번호 찍어돌려 입금 확인하고 ....

업무로 바쁠테고 젊은 가족 부양하랴 마눌님 눈치보랴 또 다른 인연들을 챙기랴 눈코 뜰 새 없을텐데 테니스 귀차니스트들과는 반대극에 선 이런 분들이 있기에.. 


공치는 사람들의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이런저런 모임들이 그런대로 굴러가고 또 면면히 유지되고있나싶다.

사람의 마음이 모두 제각각이라 의견조율하는 일을 하다보면 남 애쓰고 수고하는 걸 고마와하기는 커녕  자기위주의 이기적인 반응들을 보이는 사람도 제법되서 짜증나고 허탈해져 지레 지쳐버리기 쉽다.

신속과 효율을 따지며 일을 추진하고 싶을 땐 독재자의 마음이 헤아려지기도 하고.

생색 안나고 골치아픈 "님"자 들어가는 감투를 여러개 쓴 분이 있는데  부인이 남편의 때늦은 관운을 달가와하지 않고 있다해서 다들 웃었다.

총무하면 수고한다고 A조들이 공을 많이 쳐줘 역대총무들이 총무하면서 공 실력이 엄청 늘었다는 감언이설에 잠시 혹해 승낙했다가 일년내내 테니스적으로 낭패를 톡톡히 본 사람도 있다.

테니스 총무는 딱부러지게 거절못하는 온순한 성품의 사람이거나 싫은 일 궂은 일도 사서하는 화끈한 성격이거나  어떤 분은 돌아가면서 하게 될 줄 알고 "이번엔 내가..."하면서 떠맡았다가 발목잡혀  죽어나가야 그만둘 수 있는 종신총무가 되기도 했다고

어제도 오늘도 문자를 받았는데  비오는 날의 여유를 빌어 이 세상 많은 테니스총무님들의 노고에 감사한 마음을 전해본다.





[테니스는 어떻게 완성 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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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준빈 07.04 15:44
    "최혜랑"님의 글을 읽다가 너무 재미있어 처음 1번부터 읽기 시작하여 80번까지 읽고,
    최근이 궁금하여 읽고 한마디 올립니다.
    저도 테니스회의 총무를 맞고 있는데 만년 총무가 생겼다면서 바꿔주지 않네요.
    최혜랑님의 처음 테니스 배우실때의 어려움이라던가
    테니스코트장에서 생기는 아기자기한 사건 사고 들이 거의 어느 코트장에서도 일어나는 것 같네요.
    너무 재미있네요.
    항상 건필하십시요,
    다시 81번 읽으로 갈렵니다.
  • 초보탈출 07.07 13:30
    제 심정을 대변해주는 듯한 최혜랑님의 글에 동감과 반성을 하게 됩니다.
    열약한 직장클럽 총무를 맡으면서 ... 힘들때면 고수들 많은 사설코트에 가서
    운동하고 싶은생각도 간절하고...(실력향상을 위해^^)
    월례대회 및 각종 공식대회 참가 준비하면서 내가 왜 싫은소리 들어가면서 이 고생을 하나 하는 생각도 있구요
    그러나...
    윗 글을 읽고 다시한번 마음을 다져봅니다...
    누군가 단 한사람이라도 알아줄지 모른다는 생각에..
  • 최혜랑 07.07 22:19
    고객감동을 외치는 광고문구가 생각나더군요.
    회원만족 회원감동을 위한 총무님의 노고를 회원 대부분은 알고 있겠지만 혹 의식하고 있지 못한 분이 계신다면 그 분들을 위한 환기글이라고나할까요?
  • 정헌철 07.09 22:10
    인천 삼환클럽의 총무님도 무척 열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