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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My Memory 2

In My Memory 2

                                            정동화

세검정 고요한 숲 속에
자리잡은 조그만 찻집
“In My Memory"

나뭇잎 빗물 되어
꽃잎과 사랑을 이루고
진솔한 삶의 대화는
담배연기 속으로 아스라하게
사라지고
가날프게 들려오는 음율은
추억을 노래하네.

또박 또박 하염없이 내리는 비야.
이제 흰눈이 되려무나.
온 세상이 하얗고 맑고 깨끗한
흰눈이 되려무나.

“In My Memory"찻집도 흰눈으로 단장하고
대화를 나누는 여인들의 가슴도
흰눈으로 되어다오.
향긋한 커피 빛도 흰눈이 되고
흘러나오는 멜로디도 흰눈이 되거라.

차창밖에 빗물과 대화하는 푸른 잎새들도
흰눈으로 변하거라.
알록달록 피어 있는 꽃들도
흰눈이 되어야지.

야, 뻐꾸기 울음소리도 하얗게 울어 다오.
쉼 없이 졸졸거리는 시냇물아
너도 흰눈이 되어 겨우내 꽁꽁 언
얼음과 향수를 들이키자.
하늘의 의미를 갈구하던 저 구름아
너도 흰눈으로 변하거라.

온 누리가 흰눈으로 천지개벽하면
“In My Memory"와 같은
초가집을 짓고
흰눈과 함께 달콤한 하얀 사랑을 나누리라.

뜰에는 하얀 병아리들이
엄마 뒤를 줄지어 따라 다니며
흰눈을 찾고
사랑의 환희에 가득 찬 흰눈을
그리워하던 강아지는 흰눈이 반가와
꼬리를 하늘로 치켜드네.

사랑이 흰눈으로 피어오르던 날
흰눈은 자연과 어우러져
하늘 흰눈의 뭉게 구름을
가슴에 안고
“In My Memory"의 하얀 집에서
동화되는 마음으로
동화와 사랑을 이룰 것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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