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이 없는 코트를 만들면 어떨까?

동호인대회에서 가장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 시비는 라인이다.
인과 아웃을 가지고 서로가 옳다고 주장을 한다.
때로는 절대 양보를 하지 않는다.
좀 더 과격하게 되면 언성이 높아지고 대회장은 소란스럽다.
본부 요원이 나가서 판단을 해 주어도 그 결과에 승복을 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왜 그럴까?
바로 이 한 포인트가 게임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기 때문이다.
이 한 포인트 때문에 게임이 이기고 질 수 있다.
그러니 서로가 물러서지 않으려고 한다.
물러선다면 게임에서 패하고 만다는 생각이다.
정말 미묘한 것이다.
인, 아웃은 정말 애매하고 어려울 때가 있다.

세계적인 선수들의 게임에서도 인, 아웃은 찾기도 힘들고 판정을
하는데도 어렵다.
그래서 ‘리뷰’제도를 도입하여 판독을 하지만 그 결과는 깻잎 한 장
차이 정도로 인, 아웃이 결정되는 경우도 있다.
신만이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는 라인 문제를 우리 인간이 판단한다는
자체가 가혹한 것이다.
하물며 동호인들이 인, 아웃을 가지고 왈가왈부를 한다는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라인을 전부 지워버린 코트에서 동호인대회를 한번 개최했으면 한다.
라인이 없으면 어떻게 인, 아웃을 판정을 하는가?
자신의 마음속에 양심 선을 그어 놓고 판정을 하면 된다.
상대가 볼을 아무리 멀리 쳐도 양심상 아웃이 아니라고 판단이
되면 인으로 처리를 하는 것이다.
상대가 정말 멋진 샷을 쳐서 위너를 했다면 박수를 쳐 주어야 한다.
그리고는 너무 잘 쳐서 아웃으로 선언하는 것이다.

모든 인, 아웃을 상대의 양심에 맡기는 것이다.
이기려는 욕구가 높은 선수가 우승할 확률이 높을 수도 있다.
이런 불합리를 해결하기 위하여 우승 상금은 최하위 선수에게
주는 방법도 있을 수 있고 추첨을 통하여 주면 될 것이다.
이는 선수들이 전혀 알지 못하게 하여 최종 대회 시상품을
줄 때 바로 시행을 하는 것이다.

동호인들은 자유롭고 편안하게 테니스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때로는 볼을 하늘 높이 쳐 볼 수도 있고 네트에 꼬라박기도
하고 마음껏 구애받지 않고 치는 것이다.
이 얼마나 자유롭고 재미있겠는가!
코트 라인은 우리를 구속한다.
라인이 없다면 구속을 벗어나 마음껏 상상의 나래를 펴고
구름위로 날 수도 있을 것이다.

테니스하는 사람들은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다.
아무리 노력을 해도 실력을 향상되지 않고 서브가 잘 되다가
오늘은 전혀 잘 들어가지 않는다.
포핸드가 정말 잘 들어갔는데 오늘은 전부 아웃 아니면 네트에
꼬라박는다.
라인도 없애고 네트도 걷어 버리고 우리는 스트레스를 날리면서
자유의 물결을 향해 저 먼 바다로 항해를 해 보자.

예전에 용산에 있는 미8군에 가 보았다.
볼링장에서 볼링을 재미있게 쳤는데 4-5살 꼬마들도 조그만
볼들을 던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저 꼬마들이 무슨 볼링을 할까?
유심히 관찰을 해 보니 양 옆에 볼이 빠지지 않도록 네트를
쳐 놓았다.
일단 볼을 구르기만 하면 볼은 레인을 타고 끝까지 가서 핀을
쓰러뜨렸다.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볼링을 접하고 볼을 가지고 놀 수 있다는
것이 재미있는 발상이었다.
이런 재미있는 볼링장을 우리는 왜 못 만드는가?
코트도 재미있는 일들이 많아야 한다.
동호인 활성화의 방안을 아무리 외쳐도 실현 가능성이 별로 없다.
어린 아이들부터 코트에서 놀 수 있고 재미를 더할 수 있는
동기부여를 만들어 주어야 할 것이다.
라인도 없고 네트도 없는 코트에서 맘껏 볼 한번 쳐 보는 것도
정말 환희에 넘칠 것 같다.





[테니스는 어떻게 완성 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