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 회원들 중에서, 어떤 회원들은 직장을 다른 지역으로 이동해 가는 경우가 간혹 있다. 정들었던 클럽을 본인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떠나야만 한다.

 

그래도 함께 소속해 있으면서 정이 많이 들었다. 멀리 떠나 소식이 없다가 어느 날 코트에 찾아온다. 고향이 이 곳이니 멀리 가 있어도 고향을 찾아 명절이면 오기도 하고 집안의 대소사에 오기도 한다.

 

이런 회원들은 자신이 볼을 쳤던 코트를 잊지 못하고 반드시 찾아온다. 오랜만에 얼굴을 보면 반갑다. 그리고 가장 보고 싶은 것은 테니스 실력이다.

오늘도 월례대회를 하는데 한 회원이 찾아왔다. 볼을 치는데 예전보다 더욱 잘 치는 것 같았다. 서울의 모병원에 취업을 했는데 서울에서 개최되는 동호인대회에 준우승도 했단다.

 

회원들이 이구동성으로 한 마디를 한다.

 

“어이, 예전보다 볼이 더 좋아진 것 같다.

 

서울 가서 볼만 쳤냐?”

“형님들, 아마, 저를 이기려면 신경을 좀 써야 할 겁니다.”..그러고는 웃는다.

 

젊은 나이이니 테니스도 빨리 늘겠지.

 

그리고 파워도 있고 단식을 주로 좋아했던 회원이라 스트로크는 상당히 좋은 편이었다. 떠났던 회원들이 고향을 찾아오니 무척이나 반가운 것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난다. 좋은 사람, 나쁜 사람, 삶에 보탬이 되는 사람, 전혀 보탬은 되지 않고 힘들게만 하는 사람, 기쁨을 공유하는 사람, 슬픔을 함께 나누는 사람 등 너무나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우리의 삶을 살아간다.

우리는 항상 만나고 싶고 가까이 가고 싶은 사람을 좋아한다. 코트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언제나 따뜻한 정이 가는 사람이 있다. 게임을 함께 해도 마음이 편하고 상대를 배려를 해 준다.

 

이런 사람은 품격 높은 향기가 가득한 사람이다.

인간성도 좋고 말 한마디라도 상대에게 상처를 주는 말은 절대 하지 않는다. 언제나 자신의 실력도 자랑하지 않고 자신보다 못한 회원들과 기꺼이 게임을 하며 최선을 다하여 플레이를 한다.

 

게임을 이겨도 웃고 져도 웃으며 항상 밝은 모습이다.

 

너무나 가까이 다가가고 싶은 사람이다.

이런 회원들은 언제 찾아와도 환영을 받는다. 그리고 전 회원들이 좋아한다. 때로는 아주 실력이 출중했던 선수가 떠나면 아쉽다. 특히, 클럽대항전에 나가서 전승을 하는데 기여했던 선수들은 클럽대항전이 다가오면 항상 생각이 난다.

 

“그 선수만 있었다면...”

직장은 한번 옮겨가면 순환하는 직장도 있지만 대부분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테니스하는 인구가 차츰 감소되어 새로운 신입회원들은 들어오지 않고 기존회원마저도 직장을 위해 떠난다.

 

젊은 청년들이 테니스와 같은 과격한 운동을 하지 않는다.

대학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예전에는 보통 회원이 30-50명까지 시끌벅적했다. 그런데 지금은 거의 회원들이 없어지고 몇 명만 명맥을 유지해 가고 있다.

 

그렇지 않으면 아예 테니스동아리 자체가 없어진 대학도 많이 있다. 젊은 선수들이 수급이 되지 않는다. 그러니 각 클럽에서도 회원 수가 증가하지 않는다.

이는 우리 한국의 전반적인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테니스 인구 저변확대를 위하여 우리 테니스인들이 부단히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제2의 이형택, 아니 조코비치나 나달과 같은 세계적인 선수를 배출하려면 테니스의 활성화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은 말 할 필요가 없다.





[테니스는 어떻게 완성 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