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이라 글쓰기가 멋적다.
사람이 용렬(용맹하다는 좋은 뜻 말고 변변치 못하다는 나쁜 뜻)하다보니 이제사 내가 그동안 삐뚜름한 생각을 갖고 있었다는 걸 깨닫는가보다.
선수가 아닌 동호인에게(선수에게조차) 테니스가 최우선순위이라는 건 뭐가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된 것이었는데.....
부모님喪당하는 정도의 중차대한 이유말고는 결석하는 게 용납이 안됐다.
물론 시합출전은 당연지사요, 개인적으로 시합관전을 좋아해 그건 명예로운 예외로 쳐서 모임에 지각하고 결석 자주하는 사람에게는 테니스적으로 열정이 부족한 때문이라 여겨 늘 미덥지 않아하고 자연 팍팍하게 대했다.
관심과 애정은 투자에 비례한다고 여겨 라켓, 스트링, 테니스볼, 운동화, 레슨.... 등에 대한 지나친 근검절약은 결코 미덕이 아니란 생각이었다. 더구나 여유가 있어보이는데(골프나 음주같은 덴 팍팍 잘 쓰면서) 테니스에 대해 인색하면 불쾌하기까지 했다.
사람마다 취향이나 소비에 대한 가치관이 다른데 왜 그랬는지...
슬럼프나 부상, 개인적인 이유로해서 잠깐 쉬는 것도 어찌보면 방법이고 지혜였는데 며칠만 있다 나와도 쌩한 바람이 도는 코트의 생리를 익히 알아서였는지 한번 라켓 놓으면 뒤쳐지게 되고 그럼 다시는 코트로 돌아오지못하게 될 것으로 여겨서 그랬는지 그저 코트 주변이라도 맴도는 것을 능사로 여겼다.
짧게는 몇 달 길게는 십수년이 지나 다시 테니스로 회귀한 분들을 봤는데 전처럼 공이 안맞고 몸이 안따라준다고 불평하면서도 그분들 표정이 밝았다. 욕심부른 마음을 접어서일까?
세가지 소원을 들어주겠다는 genie에게 동화 속 주인공들은 하나같이 어리석은 선택을 한다. 부귀영화를 꿈꾸지만 소원을 낭비해버리거나 탐욕의 끝에서 결국은 가진 것없는 원점으로 되돌려진다거나.
즐테!
헤어질 때 주고받는 이 테니스 덕담이 공염불이 되지 않으려면 현명한 테니스적 소원은 무엇무엇일까?
부상없이 즐거운 마음으로 오래도록 좋은 사람들과 더불어 웃으며 재미있게 ....아마 이쯤에서 지니가 그만하라고 손을 내저을거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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