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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천시순연 but 황사시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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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희코트에서는 엄청난 황사에도 불구하고 예정대로 교류전을 치뤘습니다.
우천시에는 일주일 순연되는 것이 대회 관례지만
황사시에는 코트바닥이 멀쩡하기 때문에 강행하는 수 밖에.

더더군다나 남편 잘못만난 회원분 부인이 끓여온 오뎅도 한 솥이고
떡이랑 과일 돼지머리에 쓸고 닦고 재활용한 꽃바구니까지 떡하니 준비되었으니.....
다들 주최측인 저희 총무가 사서 나눠준 마스크를 쓰고 있어서
교류전을 하면서도 서로 얼굴을 익힐 수 없는 묘한 상황이 벌어졌지요.
저는 가정이라는 직장(?)으로 복귀하느라 못따라간 저녁 회식자리에서나
서로 마스크 벗고 이름과 얼굴을 매치시키며 교류를 했을 겁니다.

저처럼 안경잡이는 마스크를 쓰면 렌즈에 김이 서려 갑갑해서 썼다벗었다하다
결국 황사야 나잡아가라식으로 맨얼굴로 버텼습니다.
집에 와서 하얀 휴지에 코를 풀어보았더니
제 몸 속에 있는 호흡기관을 내시경 해보지 않아도 그 속이 어떨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더군요.
바람막이랑 츄리닝바지를 세면대에서 빨았더니 진한 황톳물이 나오데요.
목도 칼칼하고 가슴도 답답해서 기관지랑 허파에도 샤워기를 들이대고 싶은 심정이데요.
건강에 좋자고 운동을 하는 건데 정말 어제같이 황사 뿌연 날 뛰어 다니며 숨을 헐떡여 댔으니
이건 아예 명을 줄이자는 노릇이데요.

식탁이 수입농산물로 넘쳐나는데 먼지까지 수입해서 마셔야하니 야외운동하시는 분들 큰일입니다.
골프는 어떨지 궁금해지네요.
골프 약속은 부모님 돌아가시지 않는 한 어떤 사유로도 취소할 수 없는 게 그쪽 불문율이라던데
황사쯤이야 대수일까요?





[테니스는 어떻게 완성 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