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은 동네 마라톤과 같은데...

오늘도 게임은 시작되었다.
요즘은 동호인대회 시즌이다.
매주 대회가 개최되고 있다.
그런데 대회에 한번 출전하는데 경비도 만만치 않다.
1-2시간 거리에 있는 대회에 나가려면 보통 10만원 이상의
경비가 들어간다고 할 수 있다.

낚시나 골프 보다는 저렴하다고 할 수 있지만 매주 출전을
할 때는 이 경비도 적은 것은 아니다.
테니스 출전비만 매달 50만원, 클럽 회비는 매달 10만원 정도
아니면 그 이상으로 들어간다면 골프를 하는 것보다 비용이
적게 들어간다고 할 수는 없다.

경비도 그렇지만은 학기 초라 바쁜 일들도 있고 해서 대회에
출전하지 않고 여유로운 시간을 즐기는 것도 좋다.
그리고 매주 대회에 출전하면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정도로
바쁜 것 같고 할 일들을 제대로 챙기지 못할 때도 있다.
그래서 대회 출전을 조금 자제하고 있다.
다시 10월부터는 또 출전을 감행해 보려고 생각한다.

오늘도 몇 게임을 했다.
제 파트너는 키가 아주 큰 선수로 농담도 잘 한다.
주로 테니스를 말로서 많이 하는 편이고 상대선수들은 이 말에
신경을 쓰이게 만든다.
오늘도 게임을 시작하자마자 상대가 3:0으로 앞 서 나가고 있다.
그런데 제 파트너가 “동네에서 하는 마라톤 같은데...”, “몇 게임
주었다고 끝나는 것은 아니야.”라고 한다.

3:0으로 뒤지고 있다가도 역전할 수 있지만 분위기가 계속 흘러
가버리면 게임은 쉽게 6:0으로 끝날 수도 있다.
마라톤 같다는 것은 아직 게임은 많이 남아 있고 우리가 이길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게임은 쉽게 풀리지 않았다.
저는 교회에 갈 시간도 되었고 빨리 끝났으면 했다.

이런 바쁜 시간에는 게임을 하지 말아야 하는데 한 사람이 부족할
때는 어쩔 수 없이 게임을 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우리가 한 게임을 따고는 게임은 끝났다.
마라톤을 달리던 중간에 그냥 주저앉은 격이 되고 말았다.
동네 마라톤이라도 끝까지 완주해야 하는데 중도에서 포기한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이런 게임도 있는 것이다.

참으로 테니스를 하는데 모든 것이 민감한 것 같다.
손목이 조금 아파도 신경이 쓰여 게임이 잘 안 되는 것 같고
발목에 약간의 통증이 있어도 볼이 잘 안 맞는다.
아주 미묘하고 민감한 것이 게임을 할 때 나타난다.

게임은 끝까지 가 보아야 승패를 알 수 있다.
중간에서는 스코어가 아주 차이가 많이 날 경우도 있다.
오늘도 다른 게임에서는 3:0으로 리드를 당하고 있다가
연속해서 5게임을 따서 3:5로 앞 서 나갔다.
그리고 한 게임을 더 주고 4:6으로 승리를 거두었다.

또 다른 게임에서는 5:0으로 앞 서 나가고 있었다.
6:0으로 끝낼 수 있는 게임을 한 게임을 내 주었다.
그런데 한 게임을 따자 상대는 기세가 올라 따라오기
시작했다.
계속 한 게임씩 추적해 오면 순식간에 타이브레이크가 된다.
그래서 어느 순간에 눌러 게임을 끝내야 한다.

다시 한게임을 따라와 역전 스코어인 5:2가 되었다.
상대의 서브권을 내 주면서 5:3이 되었다.
이렇게 되면 걷잡을 수 없이 상대는 치고 일어서고 우리는
위축이 되어 조심을 하다가 에러를 한다.
다음, 제 서브에서 바로 끝냈다.

게임이라는 것은 여유를 부리거나 한 게임을 봐 준다고
상대에게 허용하면 역전이 될 수 있다.
이길 수 있는 게임은 바로 끝내야 한다.
역전을 허용하지 않기 위해서 끝내야 하는 순간에 더욱
과감하게 공격을 하여 끝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악수를 하고 나올 때까지 모른다.
마라톤과 같은 게임에서 마지막 웃는 선수가 진정한 승자이다.





[테니스는 어떻게 완성 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