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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오파트라의 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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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열심히 하다보니 피부는 포기하는 걸로 맘 먹을 수 밖에.
그런데 주위에서는 시커무스 생얼로 가끔씩 생각나면 선크림 가부끼 배우처럼 쳐바르는 날 가만두질 않는다.
그동안 겨울에는 피부가 땡겨서 할 수 없이 스킨이랑 로션은 발랐지만 이런 걸 두고 투명화장이라고 하진 않나보다.
얼마전 주위 분들의 우려와 압력으로 선크림 위에 덛발라야 한다는 화장품 몇 종을 샀다.
작은 손거울이 달린 화장품케이스로 가까이서 내 얼굴을 들여다보니 그야말로 의악!이었다.
도수있는 선글라스를 끼어서인지 눈주위는 덜 타서 너구리얼굴과는 농담이 반대로 되어있었는데
코가 제일 많이 탄 건 좀 의외였다.
내가 무슨 클레오파트라고 얼굴 한 가운데 우뚝 솟지도 않은 그저 작고 아담사이즈인 코인데
태양과 1-2센티미터 더 가깝게 붙어있다는 이유로
피뢰침이 벼락을 유혹하듯 여름 한낮의 태양의 피폭을 저 혼자 감당한듯 싶어 안스러웠다.
그동안 선크림 한 방울 접해보지 못해 시커먼 귀처럼.
만약 클레오파트라가 테니스에 빠졌다면 더 새까만 코를 갖게 됐을까?
미용에 끔찍한 관심을 가졌다는 그녀는 두터운 화장 덕에 아니 아마도 실내코트를 건립해서
이 문제를 해결했으리라.
스포츠 상설할인점 균일가 매대에서 뭐 건질게 없나 이것저것 뒤지고있던 난
나보다 더 새카만 아줌마를 발견했다.
혹시 테니스 치세요?하고 물어보았더니 아니나 다를까 동종스포츠동호인이었다.
아! 피부와 테니스의 원만한 조화는 없으려나?
잘치는 누구처럼 밤에만 쳐야하나.....





[테니스는 어떻게 완성 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