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본문 바로가기


잊혀진 사람을 기억하는 일

어제까지 공을 같이 치던 사람이 홀연 코트에서 자취를 감추는 일이 종종있는데,
누군가 그 사람이 안보이는 이유가 궁금해서 그 이의 안부를 아는 이가 있는지 여부를 묻다보면
머리 어깨 무릎 발 무릎 발, 머리 어깨 무릎 .....귀 코 귀!하는 얘들 율동을 곁들인 노래처럼
어깨, 허리, 엘보, 무릎, 손목 등등의 신체부위 어딘가를 다쳐서
몇 주에서 몇 달 정도 쉬어야 한다는 비보를 접하게 된다.
눈에 안보이는 쉬게 된 동호인들에게 따뜻한 위로의 말 몇 마디나 문자 몇 자 보내는 것에도
공치기 바쁜 사람들은 인색한 것 같다.
테니스 중독성은 신델렐라의 호박마차가 자정에 호박으로 변하듯
내 경우 중독의 유통기한이 무척 짧아서 며칠 집에서 부상 따위로 쉬고 있다보면
공치고 싶은 마음의 들쑤심이 차분히 가라앉고 또 다른 재미를 찾아나서는 분주한 시선을 갖게 된다.
아마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테니스안식月 동안
동류그룹에서 뒤쳐질 것 같다는 불안감에다
연락조차 없는 무심한 이들에 대한 원망스런 마음까지 겹치면
일종의 오기가 발동해서 과거 코트 귀환 이후에는 더욱 매진했었지만,
자칫 영영 코트에 발 끊고 공에 대한 마음도 닫아 잠그게 될 수도 있을 것같다.
너무 성원맞추는 현재의 일에만 급급하지말고 공치다 잠시 주위를 둘러보고
좀 뜸해진 과거 열성회원들의 안부 같은 소소한 걸 다같이 궁금해보았으면 좋겠다.





[테니스는 어떻게 완성 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