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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비소식에

나는 매일 공을 치기 때문에 주말 비소식을
가족과 함께하면서 하루쯤 쉬라는 하늘의 경고로 순순히 받아들였는데,
평일엔 돈버느라 바빠 공칠 수 있는 주말만 애타게 기다리던 대다수 남자회원분들한테는
비소식이 그야말로 청천벽력과도 같다는 걸 미쳐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주말에 비가 와서 혹은 땅이 안말라서 공을 못치게되면
이주일이 라켓 한 번 못잡아보고 훌쩍지나가버리고
거기에 어중간한 곳에서 거행되는 친척 결혼식이라도 끼는 날이면
삼주가 또 그렇게 흘러간다고.....
내가 아끼는 검은색 장우산에는
파란 하늘에 흰구름 둥실 떠있는 마르그리뜨풍의
초현실주의미술을 연상시키는 안감천이 덧달려 있는데
오늘처럼 주말에 오는 야속한 비를 보며 맑은 하늘 보기가 소원인 분들의 마음과 같은 것 같다.
전국적으로 쎄게 내린다는 이 봄비를 그저 원망만 마시고
그동안 늘 미안한 마음만 갖고 있던 가족들한테  봉사하는 날로
혹은 테니스 때문에 돌보지 못한 심신의 피로를 다스리는 날로
혹은 새로운 생활의 관심과 여유를 찾아 길 떠나보는 날로.....
잘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테니스는 어떻게 완성 되는가?]




  • 한계령 05.14 08:40
    주말 잘 보내셨나요?
    저는 주말엔 전테교 등교를 잘 못하지요.
    혜랑님의 주말에 비소식을 읽으니 딱 작년 이 맘 ‹š
    제가 수원분교에 올렸던 글과 정서가 통하는 바 있어 퍼 와 볼랍니다.

    봄비는 새싹들이 다칠까봐
    가늘게 내리는 특성을 가졌거늘 ....
    어젯밤부터 내리는 비는
    한여름 폭우를 연상시켜
    이것도 기상이변의 하나인가 싶어
    심히 염려가 되기고 하지만

    그것보다 더 아쉽고도 애석한 것은
    왜 주말에 비;가 내리냐구요??/
    회장님 애쓴 보람을 씻는 비는 내리고
    오늘 오후 레스피아 두면은
    서러움에 잠길테지요.

    일주일 열심히 일하면서 주말에
    실컷....

    비오는 주말엔
    창넓은 찻집에 앉아
    바라볼 그대 눈도 없고
    경포대에 달도 뜨지도 않을 것이며
    부침개는 귀찮고 궁시렁궁시렁~
    하지 말고 그 동안 테니스에 미쳐서
    최선을 다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혹은 미루었던 일들을 하면서 다행으로
    여기며 이 또한 즐겁지 아니하리....
    밥굶지 않고 건강하다면 행복은
    생각하기 나름. 다들 행복하시길...

    또 하나, 비오는 주말은
    테니스 이론 공부하면서 보내고 싶은 데
    테니스의 기본이 되는 이론을 망라해 놓은
    책이나 블로그나 등등 소개해 주셔용.
    물론 전테교보다 훌륭한 곳은 없겠지만
    그래도 새로운 것 알려주시면 감사하지요.

    지금 이 시간 한계령(참 터널 뚤렸답니다)
    고갯마루에 서서 발아래를 내려다보면
    한 치 앞이 보이지 않는 비안개로
    뒤덮인 산이 내게 뛰어내리라, 뛰어내려라.
    이래도 안 뛰어 내릴래 할 지도 모르는 데...

    이 비 그치면 테니스장 마르기 전에
    연초록 새삭들의 향연에 취해보고
    앞산의 숨어 있던 꽃나무 바라볼 수
    있는 가까운 그 곳으로 다녀들 오세요.
    좋은 곳 추천도 바랄께요.

    날궂이 마치겠슴다.


    토요일에 내린 비로 일요일엔 더욱 맑고 투명한 햇살이 코트를
    뽀송하게 말려주어 즐테했네요.
    구름 위에는 항상 뜨거운 태양이 빛나고 있지요.
    이상한 댓글에다, 상투적이기까지....
  • 최혜랑 05.14 19:08
    한계령님
    으악!!!! & 쥑인다(한국어 최고의 감탄사)
    참 한계령님 아이디 내력이 궁금한데
    한계령에 사십니까 아님 양희은의 한계령을 좋아하십니까?

    오늘 일기예보 비소식도 없이 살짝 내렸던 봄비는
    어린 새싹 하나 여린 잎새 하나 다치지 않았지만
    제 레슨시간은 무참히 날려 버렸답니다.
  • 한계령 05.14 23:05
    양귀자의 한계령이라는 소설을 좋아하지요.
    물론 그 제목은 양희은의 한계령에서 온 것이고...
    양희은의 한계령에 제 아이디의 무게가 더 실리는 것 같습니다.

    저 산은 내게 오지 마라 오지 마라 하고
    발 아래 젖은 계곡 첩첩산중
    저 산은 내게 잊으라 잊어버리라 하고
    내 가슴을 쓸어버리네

    아 그러나 한 줄기 바람처럼 살다 가고파
    이 산 저 산 눈물 구름 몰고
    다니는 떠도는 바람처럼
    저 산은 내게 내려가라 내려가라 하네
    지친 내 어깨를 떠미네

    아 그러나 한 줄기 바람처럼 살다 가고파
    이 산 저 산 눈물 구름 몰고
    다니는 떠도는 바람처럼
    저 산은 내게 내려가라 내려가라 하네
    지친 내 어깨를 떠미네

    그 사람이 좋아하는 노랫말을 보면
    어느 정도 그 사람을 알수 있다는 게
    노래방에서 제가 얻은 겁니다.

    한계령의 원조가 될 듯한 한시가 한 편 있네요.

    靑 山 勸 我 無 言 生

    나옹화상

    靑 山 勸 我 無 言 生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蒼 空 勸 我 無 垢 生 ;창공은 나를 보고 티없이 살라하네

    脫 去 貪 慾 又 脫 忿 ;탐욕도 벗어 놓고 성냄도 벗어놓고

    如 風 如 水 生 而 去 ;바람처럼 물처럼 살다가 가라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