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鳥數飛


초심님 댁에서 아흔여덟번만 더 자면 백번째 숙박을 하게 되는데
올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주인의 인품을 흠뻑 닮은 집인지라
고향집에 온것같이 언제나 편안하고 어머니 품처럼 포근합니다.

단 한가지 불만이 있다면 어떻게 된게 우리집보다 더 평온하고 좋다는것입니다.
(이용철회장님과 오래 있었더니 말투가...ㅎㅎㅎ)

초심님댁에서 살고 있는 제비를 방금전 봤습니다.
알에서 갓 깨어난 새끼들의 사진을 본게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제법 어른 제비로서의 모습을 갖추고 날아다니는 연습을 하고 있더군요.

그런데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니,

어떤 녀석은 이 날개쭉지를 펴야쓰까 말아야쓰까를 고민하다 바닥에 떨어질까 두려운지
둥지난간에 매달려서 날까말까를 망설이고 있고,

어떤녀석은 요란스럽게 온갖 오두방정을 다떨면서 날개짓을 하긴 하는데
그자리에서 맴돌고만 있는것 같고

어떤녀석은 멋지게 날기위한 날개의 테이크백과 팔로스로를 비로서 알았다는듯이
제법 노련한 날개짓을 하며 하늘을 힘차게 날기도 합니다.

그런데 어린 제비들의 그 모습들이 꼭 포핸드 스윙을 처음 배우는 왕초보들 같아서
미소가 절로 지어졌습니다.

제비들의 날개짓을 보면서 문득 생각이 났습니다.

공자의 논어편에 보면 "학이시습지"를 두고 주자는 "鳥數飛" 조삭비라는 주를 붙였는데,
문자 그대로 무언가를 배우고 익히는것은 새가 무수히 많은 날개짓을 하는것과 같다,라고 말한것이죠.

알에서 깨어난 어린새는 하늘을 날기까지 무수히 나는 연습을 합니다.
하지만  공중을 날다가 떨어지기도 하고, 어떤때는 날아보지도 못하고 힘이 빠져서
땅바닥에 혼자 퍼덕거리기 일쑤입니다.

그렇게 무수히 많은 날개짓을 하는 사이에 그새는 어느덧 날개에 힘이 붙고 하늘을 날아오를수
있는데,만일 이 새가 떨어지는 고통이 두려워 날기 연습을 하지 않는다면
그 새는 비록 새일지라도 영원히 블루스카이를 날수 없을것입니다.

테니스 역시 조삭비와 같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매일처럼 휘두르고, 또 휘두르고, 치고 또 치고, 연습하고 또 연습하고....
그래야만 훌륭한 테니스를 칠수 있을것입니다.

날기 위해 열심히 날개짓을 하는 제비들을 보면서 테니스를 배우는 사람이라면
이 날재짓의 의미를 반드시 알아야 하지 않을까 잠시 생각해봤습니다. ^^








[테니스는 어떻게 완성 되는가?]




?
 Comment '3'
  • 차세대에이스 06.06 09:37
    초심님댁에서의 삼겹살에 쐬주 한잔!!!!!!!!!!!!
    크~~~~~~~~~~~~~~~~~~~~
    너무 아쉽습니다...(많이 먹으려고 극구 말리시는 회비까지 냈는데.......ㅠ.ㅠ)
    결국에는 그 함지박의 제비를 또 못보고 왔네요......
    (지금 제가 마눌 앞에서는 그야말로 고양이 앞에 생쥐랍니다....^^)
    짧은 만남이었지만...... 너무 뵙고 싶은 분들을 뵙고 와서 행복했습니다....
    여러분들이 있어서 테니스에 대한 열정이 더욱 불 붙는듯 싶습니다......
    (사실 요즘 마눌에게 더 신경써야 하는데.....^^)

    행복한 테니스...........^^*
  • 던롭300G 06.06 11:58
    함지박 옥상에서 짜르와 함께...투핸드 백의 리턴 자세를 물을 때...내심 얼마나 놀랬는지...^^ 우선 제백핸드가 보잘 것없어서 대답이 궁했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마이클님이
    새끼새에게 하나라도 더 물어다 주려는 어미새같았기 때문입니다.^^
    조만간 계룡군과 짜르군이 엄청난 성장을 할 것 같은데...이는 제비 날개짓에도 깨달음
    을 얻고 제자일을 자신일처럼 여기는 마이클님 공이 제일 클것입니다.
    그럼 다시 만날 때까지 안녕히~~ ^^
  • 초심 06.06 13:05
    차세대에이스님과 삼겹살에 쑂 한잔을 못해서 못내 아쉬웠습니다.
    담엔 꼭 기회를... ^^

    마이클님...
    불편한 잠자리나마 제대로 주무시지도 못하고, 잘 안하시는 술도 제법 드셨고 힘드셨죠? ^^;;
    오늘은 또 바로 경기대로 가시느라 힘겨운 하루가 되시겠네요..
    건강하시고 조만간 또 뵐 수 있기를...

    던롭님도 어제 즐거웠습니다.
    어젠 기회가 되지 않아 사모님과 볼을 나누지 못했는데, 담엔 꼭 기회를 만들겠습니다.
    즐테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