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는 강한 것보다 요소로 보내라.

대회 결승전 장면을 보면서 항상 강하게 치는 선수들이 승리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한 팀은 젊은 선수들로서 볼을 아주 강하게 치는 선수들이었다.
결승전까지 올라오면서 강한 볼에 전부 나가 떨어졌다.
상대 팀은 60이 넘은 베테랑으로서 산전수전을 다 겪은 팀이다.
누가 보더라도 젊은 팀이 이긴다고 할 것이다.

그러나 결과는 베테랑 팀이 6:2로 쉽게 승리를 거두었다.
베테랑 팀은 볼을 강하게 치지 않고 상대가 받기 어려운 요소마다
볼을 보낸다.
그리고 거의 에러가 없고 상대가 아무리 강하게 치는 볼도 아주
가볍게 받아 넘긴다.
볼을 강하게 칠 때 들어가면 아주 강력한 볼이 되지만 그렇지
않으면 에러가 많이 나온다.

이렇게 강하게 치는 볼은 몇 번만 받아 넘기면 강하게 볼을
치다가 자기 자신이 에러를 하고 만다.
강한 볼을 칠 수 있다는 것은 대단한 장점이 된다.
그러나 오로지 강한 볼만을 치는 사람들은 발리가 강한
사람에게는 맥을 못 춘다.
아무리 강하게 때려도 네트 앞에서 발리로 툭툭 받아 넘기면
어떻게 해 볼 도리가 없는 것이다.

연타 하나가 중요하다기 보다는 연타 하나 하나를 연결시키는
동안의 과정에서 상대는 평정심을 잃고 무리하게 치다가 에러를
하든지 아니면 가까스로 수비로 버텼지만 끝내 강타를 칠 수
있는 상태를 헌납하게 된다.
연타 하나 하나를 통하여 굴비를 엮듯 자신이 원하는 스타일로
상대가 보이지 않게 자꾸만 들어 넣는 형태로 만들어 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연타와 강타 중에서 중요한 것은 연타이다.
자신이 생각해도 만족감을 느낄 정도로 원하는 곳으로 기가
막히게 들어가서 상대가 넘겨도 승부를 가르는 윈-샷은 기회가
될 것이다.
이 때는 과감하게 강타로 공격을 해야 한다.
그 한방의 윈-샷을 치는 맛이 바로 짜릿한 맛이다.
그 한 방의 매혹 때문에 코트를 찾게 되는 것이다.

뜸이 잘 들어야 밥맛이 좋고 매운탕은 오래 끌이면 진국이듯
짜릿함을 느낄 수 있는 윈-샷을 많이 맛보기 위해서는 연타를
효과적으로 구사해야 한다.
효과적인 연타는 자신의 능력 내에서 쳐야 한다.
그리고 가능한 범실이 없어야 한다.

서브, 스트로크, 발리, 스매싱 등의 각각의 기술들이 자신이
가지고 있는 능력 내에서 원하는 방향과 파워, 구질 등을
조절하면서 열 번, 스무 번이라도 범실 없이 계속 칠 수 있는
연습이 되어야 한다.
상대적으로 상대 볼의 파워를 줄여가면서 칠 수 있는 능력도
겸비해야 한다.

상대가 비록 있는 힘껏 볼을 쳐도 자신이 최대한으로 리턴할 수
있는 능력을 100%로 볼 때 70~80%만을 이용하되 범실 없이
계속 연결시킬 수 있는 연타를 평상시에 연습에서 익혀야 한다.
연타는 역 힘으로써 상대를 제압한다는 생각의 전환에서 시작된다.
"테니스는 유연함 속에 빠름"을 요구한다고 생각한다.
유연함은 부단한 노력 속에서 이루어지며 빠름은 하나하나의 샷을
더욱 위력적으로 업그레이드 시키는 과정에서 이루어진다.

심리적으로 여유를 가지고 평정심을 유지하여 자신만의 리듬감을
만들어 연타를 쳐야 한다.
60이 넘은 노인네들이라고 생각하면 쉽게 이길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테니스를 30년 이상을 쳐 온 분들이기 때문에 그 노련미에
당하기가 어렵다.
게임에 대하여 다양한 구질의 볼을 다 받아보고 젊은 시절에는
강타도 쳐 보았지만 자신의 나름대로 코트에서 살아남는 법을
터득한 사람들이다.
그러므로 쉽게 승리하지는 못한다.

전국대회 우승자가 한 이야기이다.
결승전을 앞두고 상대 팀이 게임을 하는 것을 보았다.
아주 강하게 치는 선수들이 결승전에 올라오는 것을 보고 두려워
하기 보다는 오히려 쉽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노련미로 치는 선수들보다 차라리 강타로 치는 선수들은 요리가
쉽게 가능하기 때문이다.
사실, 강타는 치기가 쉬울 수 있다.
그러나 에러를 하지 않고 정확하게 요소로 보내는 연타가 더
어려울 수가 있다.
연타의 묘미도 느껴보면 테니스에 더욱 빠져 들 것이 분명하다.





[테니스는 어떻게 완성 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