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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는 좌우 날개로 난다는 말이 있다. 한 날개로는 비행을 할 수 없다.

 

테니스도 마찬가지다. 오른손잡이 기준으로 오른손으로 라켓을 잡아 볼을 맞이해 임팩트를 한다. 라켓 안잡은 왼손과 왼팔은 어떤 역할을 할까.

 

그랜드슬램에 출전해 상위 입상하는 선수들의 왼손과 왼팔을 보면 힘있게 자리 잡고 있다. 소위 말해 몸을 꼰 상태에서 버티고 있음을 쉽게 알 수 있다.

 

테니스 임팩트도 보기 좋지만 왼팔과 왼손을 보면 승패를 알 수 있을 정도로 왼팔과 왼손이 가만히 있지 않다.  양구에서 7월 14일부터 열리는 실업연맹전 8강에 오른 선수들의 왼팔과 왼손도 예사롭지 않다.

 

세계 톱 클라스의 손의 모습과 버금간다.  빨래를 비틀어 물을 빼듯 온몸을 X자로 꺾어 힘을 짜내 임팩트를 한다. 이때 왼손과 왼팔이 몸을 최대한 비틀어준다.

 

손바닥은 상대편을 보고 팔은 비틀대로 비틀어있다. 어깨를 돌리기 위함이다. 

 

일본의 테니스 감독을 지낸 고우라 다케시 원로가 수년전 대한테니스협회 초청으로 김천에서 지도자 대상 세미나를 했다.  그 자리에 모인 한국의 지도자들에게 한 첫 질문이 "볼이 네트 건너 오면 선수는 신체의 어느 부위가 먼저 움직이냐?" 였다.  다들 골똘히 생각하는 사이에  한켠에서 "머리요"하는 답이 나왔다. 

 

고우라는 빙그레 웃으면서 "비슷하다"고 했다. 고우라가 생각하는 정답은 '어깨'였다.  볼이 오는 것을 눈으로 파악하고 뇌에 명령을 해 어깨를 움직이게 한다. 머리는 어깨에 붙어 따라 움직인다. 

 

어깨 쥐어 짜기를 하는 것이다.   테니스를 할때 어깨를 의식하고 하면 테니스가 확 달라짐을 알 수 있다. 

 

어깨와 왼팔의 꺾임과 왼손 가락의 모양 그리고 왼손 바닥이 가리키는 방향을 보면 테니스의 실력을 가늠할 수 있다. 그 모양은 테니스의 실력과 연관되고 몸의 사용법을 알고 있다는 것이다.  

 

볼은 탄력과 반동으로 처리해야 파워를 붙인다. 임팩트후 피니시 동작이 마치 발레리나가 발레하는 것과 같이, 오른팔과 왼팔을 동시에 엇갈리면서 활짝 펼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펼친 모습이 오른손은 외무부 장관 왼손은 내무부 장관이다.  

 

더 과감해지라. 볼이 달라진다. 실업연맹전에 나온 선수 가운데 이 자세가 지난해와 달리 좋아 승승장구하는 선수들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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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테니스피플 박원식 기자 

사진=테니스피플 황서진 기자

분석 신태진 기술위원





[테니스는 어떻게 완성 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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