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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경기는 3세트나 5세트를 한다. 세트마다 6게임을 먼저 획득하면 되고 두 세트를 이기면 된다. 

 

왜 3세트를 할까.  8게임이나 10게임을 하면 되지 않을까.  테니스는 누구에게나 공평한 기회를 제공하는 스포츠다. 서브 게임을 서로 주고 받고 승자를 가린다.

 

첫세트를 내주고도 나머지 두세트를 이기면 되게끔 경기 구조를 만들었다. 세트 스코어 1대 1이 되면 마지막 3세트에서 치열한 접전을 벌여 승자를 가리게 해놓았다.

 

그래서 경기를 보는 관중이나 경기를 하는 선수 모두 승패를 예측하기 어렵게 잘 만들어 놓은 경기가 테니스다.

 

호주오픈이야 세 세트를 먼저 이겨야 하는 그랜드슬램이지만 나머지 투어 대회는 두세트를 이기면 된다.

 

호주오픈후 전세계 각지로 흩어져 대륙별로 남자 투어 대회가 열린다.  그중 미국의 델레이비치 대회 8강전에서 테니스의 묘미를 알려주는 경기가 열렸다.

 

미국의 매킨지 맥도날드와 마이클 모의 경기다. 마이클 모는 우리나라 선수들에게 오렌지볼에서 우승을 하며 잘 알려진 전설적인 선수다.

 

미국 다녀온 선수들이 마이클 모를 우상으로 여길 정도다. 키도 크고 서브와 스트로크가 좋아 프로에서 활약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선수다. 한동안 잠잠하다 이제서 두각을 나타냈다. 호주오픈에서도 활약을 했고 투어에서 자주 승리를 한다.

 

17일 열린 델레이비치 대회 8강전에서 마이클 모의 초반 기세늘 놀라웠다.

 

호주오픈에서 지난해 우승자 나달을 2회전에서 집으로 보내 시즌을 접게 할 정도의 경기력을 보인 맥도날드를 상대로 마이클 모는 1세트 6대3으로 이겼다. 2세트 3대 1 30-0로 앞서나간 모는 경기를 이대로 쭉 끝날 속셈이었다.  맥도날드의 경기는 여기서부터였다.

 

자신의 서브 게임 0-30에서 마이클 모의 포핸드쪽으로 계속 볼을 보내 15-30, 30-30을 만들었다. 그리고 에이스로 게임을 지켰다. 그래봐야  1세트를 따놓은 마이클 모가 2세트 3대2로 앞서고 서브권을 쥐어 4대2로 벌릴 참이다.

 

그런데 모가  0-40로 몰렸다.  2세트 3대3을 만든 포인트는 8번의 랠리 끝에 맥도널드가 후진하다가 팔 뻗어 넘긴 볼이었다. 모는 코트 중앙에서 허탈해 했고 맥도널드는 회심의 일타를 넘긴 뒤 네트 넘어 가는 볼을 지켜보곤 그자리에서 누웠다. 

 

득점으로 인정되자 관중들은 환호했고 맥도널드는 그제서야 일어나 두팔 흔들어 관중의 연호를 이어가게 했다. 관중들은 일어나 박수치고 즐거워했다.

 

테니스는 기세 싸움이다. 맥도널드는 끝까지 기회를 보다 2세트 1대3에서 2대3을 만들고 3대3을 기어코 만들었다. 결국 테니스는 끝날때까지 끝난게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스포츠다. 자칫 방심하면 전세가 뒤집힌다.

 

절대 방심하거나 한포인트 봐주면 안된다.

 

그래서 매번 매 스코어 아주 예민하게 선수들은 생각한다. 동호인테니스에서도 절대 봐주지 않는다. 봐주면 승패가 바뀌기 때문이다.

 

3세트 하는 테니스는 역전의 기회를 제공하고 2세트 끝날 무렵에도 고도의 에너지를 쏟게한다. 그래서 테니스의 묘미가 있다.  맥도널드가 3-6 6-3 6-4로 마이클 모를 이기고 델레이비치 4강에 진출했다. 

 

3세트에서도 맥도널드는 2대4에서 상대 게임 두번 브레이크하고 엎치락 뒤치락해 이겼다. 

 

기사=테니스피플 박원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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