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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AO 호주오픈 2라운드. 대한민국의 정현(삼성증권 후원•한체대•105위)이 대회 15번시드인 그리고르 디미트로프(불가리아•15위)에게 전력을 다했지만 아쉽게 뒷심이 빠지며 6-1, 4-6, 4-6, 4-6으로 2시간 37만에 3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정현은 세계랭킹 15위인 그리고르 디미트로프와 4세트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지만 아쉽게 졌다. 초반 정현은 한마디로 퍼펙트했다. 디미트로프에게 무려 세 번에 브레이크를 가져오면서 하이센스 아레나에 있는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안겨주었다. 하지만 2, 3세트에서 디미트로프에 퍼스트 서브확률이 살아나고 그에 현란한 플레이가 빛을 바랬다. 

이날 정현은 서브에이스 총 7개를 냈지만 디미트로프는 총 12개를 성공시켰다. 정현에 플레이는 초반 확실히 디미트로프를 넘을 정도로 화려했다. 하지만 막판 뒷심이 부족했다. 또한 투어에서 중요한 위기관리능력이 떨어지면서 보완해야할 과제를 남기고 코트를 떠났다. 정현은 21살에 대한민국 테니스 에이스이며 차세대 넥스트 제네레이션이다. 테니스는 젊은 나이 때 빛을 내는 것 아니다. 

한마디로 정현은 롱 프로젝트다. 이번 그랜드슬램에서 막차를 타고 올라와 본선에 합류하고 첫 승을 신고했다. 정현에 꾸준함과 단단함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1세트 정현은 초반 다소 긴장한 상태를 보였다. 첫 번째 서브는 디미트로프로 시작하면서 가볍게 러브 포인트로 1-0 출발했다. 다음 정현도 본인 서브에서 퍼스트서브 확률을 높이기 시작하며 상대에러를 유도시켰다. 각각 서브를 지키며 1-1로 원점을 만들었다. 곧이어 정현은 상대 공격을 엿보며 폭넓은 탄탄한 수비로 디미트로프에게 반격을 가했다. 정현은 당당했다. 30-40 상황. 정현은 긴 랠리 끝에 포핸드 다운 더 라인 일격을 가하며 디미트로프 서브게임을 브레이크 했다. 이어 정현에 진짜공격은 지금부터 시작됐다. 

정현은 퍼스트 서브확률이 높아지면서 상대 리턴에러를 유도했으며, 서브 후 과감한 포핸드 크로스로 패싱샷을 내며 3-1로 앞서나갔다.
 
정현은 상대에게 틈을 주지 않았다. 다섯 번째, 일곱 번째 디미트로프 서브게임까지 브레이크 시키며 1세트 6-1로 앞서나갔다. 1세트 디미트로프는 어이없는 실수가 많이 쏟아져 나왔지만 반면, 정현은 상대에 실수를 유도하는 플레이와 런닝 패싱샷, 폭넓은 수비력, 코스 깊은 퍼스트서브를 성공시키며 세 번에 브레이크를 가져왔다. 이 완벽한 플레이가 맞아떨어지면서 1세트 6-1로 정현이 앞서나갔다.

 

▲ 정현, 폭넓은 수비력으로 런닝샷에 이어 위닝을 내고 있다


2세트 초반 정현은 서브 브레이크당하며 0-2로 출발했다. 세 번째 게임 정현은 듀스까지 가는 긴 공방전을 펼쳤다. 이때 정현에 서브에이스가 터지면서 경기는 2-1로 흘러갔다. 다음 디미트로프는 러브 포인트로 서브게임을 지켰다. 정현도 질세라 곧바로 똑같이 러브 포인트로 복수하면서 3-2를 만들었다. 둘은 빈틈없이 기회만 기다리면서 경기는 5-4로 흘러갔다. 열 번째 디미트로프 퍼스트 서브가 83%까지 올라가면서 트리플 세트포인트를 잡았다. 곧바로 서브에이스로 2세트 6-4로 디미트로프가 원점을 만들었다.
 
3세트 정현은 현란한 런닝 샷을 뽐내며 2-0으로 앞서나갔다. 세 번째 게임 정현서브. 30-40 고비를 맞았지만 중요할 때 퍼스트서브가 터지면서 듀스를 만들었다. 하지만 디미트로프는 가벼운 풋워크와 한손 백핸드 다운 더 라인 샷으로 정현에 포핸드 다운 더 라인 에러를 유도하며 2-1을 만들었다.
 
정현은 대~한민국 응원과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3-3 팽팽한 경기를 선보였다. 일곱 번째 게임 정현서브 15-40 상황. 정현은 백핸드 베이스라인 길게 공격을 날렸지만 살짝 빗나가면서 3-4로 브레이크 당했다. 3세트 정현이 고비를 맞은 여덟 번째 디미트로프 서브 게임. 디미트로프는 총 7번째 서브에이스와 정현에 실수가 연달아 나오며 3-5로 끌려 다녔다. 정현 이어 본인서브 게임포인트에서 화려한 퍼포먼스와 서브에이스로 5-4를 만들었다.
 
앤드 체인지후 디미트로프 서브게임. 디미트로프는 첫 포인트부터 더플볼트를 하며 안 좋게 시작했지만 긴 랠리 후 네트대시로 눈 깜짝할 사이 40-15을 만들었다. 이어 한 포인트를 내줬지만 바로 서브에이스로 3세트 43분만에 6-4로 앞서나갔다.
 
4세트 둘은 상의 유니폼을 갈아입고서 경기에 나섰다. 정현 서브게임에서 30-0 상황 포핸드 위닝샷과 안정적인 스트로크로 첫 출발을 산뜻하게 1-0으로 앞서나갔다. 하지만 디미트로프도 서브게임에서 다섯 번에 듀스 끝에 따오면서 1-1 동점을 만들었다. 세 번째 게임 정현은 강한 스트로크 뒤 발리로 차단하며 가볍게 트리플 포인트로 서브를 지켜나갔다.

 

▲ 디미트로프에 한손 백핸드 크로스 샷을 포기하지 않고 따라가서 다운 더 라인 패싱하는 정현


디미트로프는 강한 집중력을 선보였다. 2-2상황. 디미트로프는 정현에 서브게임을 디미트로프 페이스대로 가져가면서 4세트 첫 번째 브레이크를 따왔다. 디미트로프는 이게 끝이 아니었다. 기회를 잡은 순간 곧바로 인정사정없이 파고들면서 4-2를 만들었다. 정현은 서브게임을 하나 잃었지만 당당하게 본인서브게임 40-30 상황에서 서브에이스를 터트리며 경기는 4-3으로 또다시 흘러갔다.
 
여덟 번째 게임. 정현은 기회를 맞았다. 디미트로프 서브게임 듀스 상황에서 두 번에 적극적인 리턴과 마무리 발리를 선보이면서 4-4 강한 신장을 드러냈다. 하지만 디미트로프는 강했다. 본인 페이스 그대로 밀고나가면서 정현서브 브레이크와 서브를 지키며 4세트 6-4로 이겼다.

 
▲ 마지막 전력을 다했지만 뒷심이 떨어지면서 중요한 순간 포인트를 못 따냈다


기사=호주 멜버른 현지 취재 테니스 피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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