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세의 대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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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2세의 대보름 ~ 박종희 (영상:꽃비세상)


    산을 박차고 일어선 달빛
    빛으로 내게 다가서네.
    기다리지 않아도 약속이니까
    매해 때맞춰 오시는 손님
    내 소원은 가슴 깊이 숨었네

    젊은이들 몸과 마음을 다해
    달집을 태우며 소원을 빌지
    내 행복 내 소망, 그리고 내 사랑
    후두두 타는 불 속에서 그간의
    잘못된 모든 불행도 타버리고 ……

    새로운 내일의 문이 열려
    기다리던 새해의 새 생활로 들어서는 문
    화합의 장이 되어 손뼉 치고 싶은 날,

    달아! 달아!
    산을 넘고
    물을 건너
    밝은 세상 일궈놓고……
    온 세상 굽어보는 네 눈 속에
    그려지는 부모 형제, 친구들
    오곡밥 차려놓고,
    소지를 태우며 소망을 빌던 날
    부럼을 깨며 부스럼이 없기를 빌고
    귀밝이술로 한 해를 약속했지.

    이제 생각하니 조상님의 지혜는
    하늘의 섭리에 순종하여 살라며
    부지런히 아홉 짐 하는 날
    달은 소나무 숲에 올라앉아
    잃어버린 미풍양속을 아쉬워하겠지
    72세의 보름날 옛 생각에 젖어보며
    후손에게 전해줄 일만 남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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