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다한 욕심을 부리지 것은 아닌지?

테니스라는 운동은 다른 운동에 비해 쉽지 않은 운동이다.
배드민턴이나 볼링은 3년 정도 열심히 하면 대표선수가 될
수도 있다.
이렇게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운동도 있는데 하필 테니스를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테니스는 3년 정도 해서는 초보자 딱지도 떼지 못한다.

물론, 좋은 파트너를 만나 3년이 지나 우승을 하는 사람도
있기는 하지만 이는 예외이다.
대부분 사람들은 거의 10년 이상을 해야 조금 테니스에
대하여 눈을 떠가고 있는 중일 것이다.
정말 마음대로 쉽지 않는 것이 테니스이다.

젊은 시절에 선수생활을 했거나 대학 동아리 출신이거나
체육을 전공하는 사람들은 일찍 20대에서도 테니스를 시작한다.
그러나 대부분 사람들은 30대가 많고 40대 초반에도 시작하는
사람들도 꽤 많다.
50대에서도 시작하는 사람들도 있다.

다른 운동을 하여 제법 운동신경도 있고 운동에는 자신이 있는
사람들이 테니스를 시작하면 운동을 많이 하지 않는 사람에
비해 빠르게 실력이 향상된다.
그러나 늦게 시작한 사람일수록 마음이 급하다.
빠르게 고수가 되고 싶은 생각이 들어 최선을 다 하고 열심히
테니스를 한다.
자신이 생각한 만큼 실력이 급상승하지 않는 것을 알 수 있다.

운동신경이 빠른 사람들도 빠르게 고수가 되기가 쉽지 않은데
운동신경이 조금 둔한 사람들은 더욱 더 성장속도가 느리다.
주변에 몇몇 사람들을 보면 정말 열심히 노력을 하는데도 실력은
그렇게 늘지 않는다.
그리고 축구를 너무 잘 해 테니스를 하라고 권유하여 테니스를
시작했는데 발이 빠르고 운동감각은 좋지만 테니스는 잘 늘지
않는 것은 테니스만의 특징일 것이다.

의욕과 열정이 남보다 앞서는 것은 좋은 현상이지만 일거에
모든 것을 이루어 보겠다는 과욕을 부리는 것은 아닌지?
그렇다고 한다면 그것은 도리어 해가 될 수도 있으며 당장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부작용이 생기거나 거품이 될 수도 있다.
맥주를 잔에 따를 때 급하게 부으면 거품이 많이 생기는 것과
동일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너무 의욕이 앞선다는 생각이 들면 맥주의 거품을 제거하는
마음으로 한숨 쉬어가는 지혜가 필요할 것이다.
어떤 일을 함에 있어서 의욕과 열정을 갖는 것은 바람직한
것이지만 의욕과 열정은 필요조건이지 모든 것을 해결해주는
충분조건은 아니다.
"지나치면 부족함만 못하고 급하면 돌아가라."고 하듯이 공을
컨트롤 하듯이 마음도 컨트롤했으면 한다.

자신이 마음먹은 대로 된다면 볼을 못 칠 사람 하나도 없고 고수
안 될 사람 하나도 없을 것이다.
냄비처럼 쉬 뜨거워졌다가 쉬 식는 얄팍한 열정이 아니라면
느긋하게 몇 발짝 물러나서 자신을 되돌아보며 참고 기다릴 줄도
아는 두꺼운 돌솥 같은 의연함도 필요하다.

제가 아는 사람 중에서 정말 테니스를 열심히 했다.
승승장구하듯이 대회에 나가서도 성적을 내곤했다.
그러니 더욱 더 열정을 가지고 올 인할 수밖에 없었다.
하루에 서브연습을 700-1000개 이상 연습을 하면서 오로지
테니스에 미쳐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테니스는 과욕이 문제이다.

결국 이 사람은 어깨가 작살나서 수술을 하게 되었다.
수술을 하여 1년 반 이상 테니스를 하지 못하는 불상사가 났다.
테니스는 분명 다른 운동과는 다르다.
그냥 차분하게 즐기면서 테니스를 하고 실력을 차츰 상승시킬
수 있는 방법을 선택했으면 한다.
마음을 조급하게 먹는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닌 것 같다.
그냥 즐기고 게임을 할 때 조금만 더 집중하는 것이 좋다.
그러다 보면 자신의 실력은 성장해 있을 것이다.





[테니스는 어떻게 완성 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