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토하고 연구하는 선수가 승리한다.

페더러는 정말 위대한 선수이다.
'테니스 황제' 페더러)가 그랜드슬램 통산 17번째 금자탑을 쌓았다.
7월 8일 영국 윔블던 올 잉글랜드 테니스 클럽에서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에서 페더러는 머레이를 3시간 24분 접전 끝에
4-6 7-5 6-3 6-4로 제압하고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3년 만에 윔블던 우승을 차지한 페더러는 피트 샘프라스(미국)가
보유하고 있는 윔블던 최다 우승(7회) 기록과 타이를 이뤘고 2010년
6월 이후 2년여 만에 세계랭킹 1위에 복귀했다.
최장 세계랭킹 1위 부문에서도 페더러는 총 286주를 기록하며
세계기록 보유자인 샘프라스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페더러와 조코비치의 경기에서 페더러의 서브는 더욱 예리해지고
수월하게 서브게임을 지켜낸 반면에 조코비치는 듀스에서 어렵게
게임을 가져온 것이 누적되면서 패배의 요인이 되었다.
반면 페더러는 그림 같은 포핸드가 요소요소에 작렬하며 서브게임을
잘 지켜냈고, 조코비치와의 포핸드 대결에서 결코 밀리지 않은 것이
많은 포인트를 유리하게 이끈 요인이었다.

페더러와 머레이의 경기에서는 페더러의 출발은 불안했다.
1세트 첫 게임에서 페더러는 자신의 서비스게임을 내주고 스트로크
난조 속에 무려 16개의 실책을 범한 반면 머레이는 가벼운
움직임과 강력한 스트로크로 페더러를 압박하며 1세트를 선취했다.

그러나 페더러의 표정에는 변화가 없었다.
오히려 성급한 쪽은 머레이였다.
머레이는 1세트를 가져왔음에도 불안한 모습이 역력했다.

2세트 6-5로 앞선 상황에서 날카로운 스트로크로 세트 올을
만드는데 성공한 페더러는 3세트에서 적극적인 네트 플레이와
공격적인 플레이로 머레이를 압박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하늘은 페더러의 우승을 쉽게 허락하지 않았다.
3세트 게임스코어 1-1 상황에서 갑자기 쏟아진 비로 센터코트의
지붕을 닫느라 약 45분간 경기가 중단됐다.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는 3세트 6번째 게임이었다.
페더러는 무려 10번의 듀스 끝에 머레이의 서비스게임을 브레이크하며
4-2로 앞서 나갔고 이 기세를 몰아 3세트를 가져왔다.
마지막 4세트에서도 페더러는 안정적인 경기 운영과 위닝샷 17개를
터트리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정말, 페더러는 대단한 선수였다.
테니스는 나이와는 상관없는 것처럼 30살의 노장인데도 불구하고
5살이나 젊은 머레이를 압도했다.
페더러는 자신의 단점을 보완하고 이기는 방법을 검토하고 연구했다.
그리고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하여 윔블던 7회 우승의 금자탑을
쌓아 올렸던 것이다.

여자부문에서는 세레나가 우승을 차지했다.
강력한 서브를 주 무기로 오로지 힘의 테니스로 그 간의 공백을
딛고 우뚝 섰다.
세레나는 초반부터 강력한 서브로 코트를 지배한 반면
라드반스카는 리턴이 제대로 되지 않았으며, 반 박자 빠르게 치는
세레나의 공격에 라드반스카는 속수무책으로 당하였다.

또한, 세레나가 공격하는 코스를 라드반스카는 전혀 예측하지
못하고 번번이 실점하면서 게임을 풀어갈 실마리를 찾지 못하였지만,
세레나는 첫 서브에 이은 백핸드 깊은 곳에 위닝샷을 성공시키며
게임을 지배해 갔다.

경기 내내 세레나는 파워 있는 서브와 강력한 스트로크
라드반스카를 시종일관 압도하였으며, 아직도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저력을 가짐을 뽐내 보였다.

이번 대회에서 세레나는 최근 랭킹 1위를 번갈아 차지하였던
쟁쟁한 선수들을 모두 물리치고 우승을 달성하였는데, 8강전에서
4번 시드인 페트라 크비토바(체코)를, 4강전에서는 2번 시드
빅토리아 아자렌카(벨라루스)를 차례로 무너뜨리며 이룩한 당당한
우승의 여정이어서 더 큰 의미가 있다.





[테니스는 어떻게 완성 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