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한 파트너를 데리고 승리하라.

동호인들은 우수한 파트너를 만나기 위하여 전쟁이다.
대회에 출전하기 위하여 일단은 우수한 파트너를 찾고 섭외가
되면 대회에 나가서 좋은 성적을 거둔다.
어디 대회뿐이겠는가!
동네나 클럽에서도 우수한 선수를 파트너를 하려고 하는 것이
대부분 선수들의 심리이다.

우리는 게임에서 지는 것을 싫어한다.
이기기 위해서는 파트너부터 탁월한 기량을 가진 사람을
선정해야 할 것이다.
어떤 선수들은 조금 심할 정도로 우수한 선수를 파트너로 하여
게임을 잘 이긴다.
파트너가 분배되면 게임은 이길 것이라고 예측을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게임만 많이 한 선수들은 정말로 중요한 게임에서는
잘 이기지 못한다.
이기는 게임도 중요하지만 지는 게임도 중요하다.
그리고 자신이 에이스 역할도 하는 게임도 해 보아야 하고
비 에이스 역할을 하는 게임도 해 보아야 한다.
항상 파트너에 편승하여 게임을 하는 선수들은 자신이 에이스가
되면 게임을 잘 못한다.

비 에이스 역할을 할 경우에는 에이스에게 대부분 역할을 넘기고
자신은 자신의 볼만 에러 없이 넘기면 된다.
다 에이스가 알아서 처리를 해 주기 때문에 편하다.
자신의 영역을 축소하여 게임을 하다보면 자신이 받을 수 있는
볼도 받지 않고 파트너에게 미루는 경우도 있다.
이것이 습관화되면 모든 플레이를 이와 같이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자신도 에이스 역할을 하여 전반적인 게임의 흐름을
읽고 게임을 이끌고 나가야 할 것이다.
사실, 에이스 역할은 힘이 들고 어렵다.
자신이 만들어 놓으면 파트너가 대부분 퍼 버린다면 분위기는
다운되고 게임은 풀리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파트너십이 중요한 것이다.
파트너끼리 상호 호흡이 맞아야 한다.

복식은 두 사람의 호흡이다.
자기  혼자만 잘해서 이기는 경기가 아님을 유념해야 한다.
파트너 실수 시 “미안하다.” 내 볼이 약해서 파트너에게 강한
볼이 날아와 실수한 것이다.
평범한 실수에는 “괜찮다. 우리도 한방 날리자.”는 등 용기를
북돋우고 “찬사는 파트너에게, 실수는 자긴 때문”이라는 점을
강조하여 심리적인 부담감을 줄여주는 배려가 필요하다.

코트에는 여자 회원들이 나오는 경우가 있다.
여자 회원들 중에서도 아주 강한 선수는 남자 선수들 보다 더
까다롭고 볼도 잘 친다.
그러나 대부분 여자 선수들은 남자 선수에 비해 모든 점이
밀린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여자 선수와 파트너를 하면 매우 어렵고 힘이 든다.

전 코트를 커브하면서 뛰어도 모자란다.
거의 단식 수준으로 게임을 해야 할 때가 있다.
물론 여자 선수이기는 하지만 때로는 하나 씩 해결을 해
준다면 훨씬 편하게 게임을 끌고 갈 수 있다.
그렇지 못하고 여자 선수에게 볼이 갈 때 불안을 느낀다면
플레이를 정상적으로 풀어 나가는데 정말 어렵다.

그런데 이런 게임을 해 보면 게임을 보는 시야가 아주 넓어지는
감을 느낄 수 있다.
모든 볼을 받기 위하여 몸 자체가 반응을 한다.
약한 파트너와 게임을 할 때가 더욱 많이 배우고 느끼는 것 같다.
대부분 선수들이 우수한 파트너를 골라 게임을 하고 승리하는
것을 좋아하고 즐긴다.
그러나 그것이 반드시 좋은 현상은 아닌 것 같다.

진정한 고수가 되기 위해서는 약한 파트너를 데리고 게임을
잘 이끌고 승리할 수 있어야 한다.
에이스가 되어 게임을 승리할 때는 그 기쁨이 배가 된다.
진정한 기쁨을 만끽한다.
항상 이기는 게임을 하면 더 이상 발전하기 어렵다.
힘든 상대와도 게임을 해 보고 느끼고 배워야 할 것이다.
그래야 자신의 실력이 늘어가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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