짱뚱어, 내기합시다.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짱뚱어, 내기합시다.

테니스에서는 게임하기 전에 내기를 거는 경우가 있다.
진지하게 한 게임에 1만원 또는 2만원인 경우도 있고 식사,
술내기를 하기도 한다.
단돈 몇 천원이라도 내기가 걸리면 죽자 살자고 뛰고 달리며
이기려고 안간 힘을 쓴다.
이렇게 내기 게임을 하는 것이 좋다.

그렇지 않으면 동네에서 다 아는 사람들이고 몇 게임을 봐
주기도 하고 이길 수 있는 게임을 져 주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게임은 발전성이 전혀 없다.
서로를 위하여 진짜 짱짱한 게임을 해야 한다.
내기를 해도 그 돈으로 게임이 끝나면 먹거리를 만드는데
전부 사용이 된다.
그러니까 별 부담이 없는 것이다.

우리 대학에서는 언제부터인가 “짱뚱어, 내기합시다.”라고
게임 하기 전에 이야기를 한다.
1년 동안 짱뚱어가 수백 그릇이 왔다 갔다 했지만 정작 먹으러
가는 경우는 그렇게 많지 않다.
게임 전에 습관적으로 하는 이야기이다.
오늘도 짱뚱어를 먹고 왔다.
짱뚱어는 이 지역의 특산음식 중 하나로 그 맛이 일품이다.
서대회에 막걸리 한 잔을 마시고 짱뚱어 탕을 먹고 나니
몸보신이 된 것 같다.

짱뚱어를 먹으면서 테니스 이야기는 끝이 없다.
몇 일 밤을 지새우면서도 테니스 이야기를 하라고 하면 할
것 같다.
테니스뿐이겠는가!
골프, 낚시 및 볼링 등을 하는 사람들은 더 말이 많다.
낚시하는 사람들 중에서 월척을 낚지 않은 사람이 없고 골프하는
사람 중에서는 홀인원을 안 해 본 사람이 없다.
그리고 볼링을 치는 사람들은 전부 퍼펙트를 쳤단다.

그러나 테니스하는 사람들은 모두 금배 또는 우승자가 되었다는
소리는 못 들었다.
테니스는 전부 기록으로 남고 다 알고 있으니 속일 수가 없다.
코트에 나가면 벌써 자신의 실력이 드러난다.
게임을 하면서 내기를 걸어야 적당하게 긴장도 되고 게임을
박진감이 넘치게 할 수 있다.

어떤 선수가 “테니스는 왜 하는가?”라고 물었다.
다른 선수가 “이기고 밥 사기 위해서...”라고 대답했다.
아, 그런가!
이겼는데 왜 밥을 사느냐고 의문이 생길 것이다.
동네에서 하는 게임에서 파트너를 정하고 선수들을 살펴보면
게임의 결과를 예측할 수 있다.
자신보다 약간 승리가 높을 팀에게 내기를 걸어라.

악착같이 뛰고 달려 게임에서 이겨라.
그리고 밥 먹으러 가서 슬그머니 밥값을 먼저 계산을 해 버려라.
그러면 공을 잘 치고 이긴 승리도 승리지만 상대방이 인정하는
승리도 승리이다.
밥까지 대접을 했으니 두 번을 승리하는 것이다.

여기서는 밥이라고 말하지만 우리는 짱뚱어이다.
그런데 장뚱어 맛이 너무 좋다.
이렇게 좋은 탕 맛은 민물에서는 빠가사리 탕이다.
고기가 생긴 모습이 흉측해도 맛은 일품이다.
막걸리 한 잔을 곁들이고 나니 취기가 온 몸을 타고 돈다.
기분이 좋다.
하늘을 나르는 기분이다.
이 맛에 테니스를 하는 것일까?





[테니스는 어떻게 완성 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