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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에게 묻고 싶었던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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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연맹전이 끝나고 선수들이 관람한 동호인에게 포인트레슨을 해주는 이벤트가 있었는데
레슨에 앞서 선수들을 한사람 한사람 소개해주신 감독님은 평소 물어보고 싶은게 있으면 질문해도 좋다셨다.
몇가지 질문을 했고 선수들이 돌아가면서 답을 해줬지만
불쑥 던진 엉성한 질문에 나 스스로도 멋적었고  
정해진 시간에 어서 레슨받고 싶어하는 다른 분들의 눈치도 읽혀서 말문을 닫았다.
참 묻고 싶었던게 많았는데......

서브가 그날의 컨디션을 단적으로 말해주는 척도인데 평소 서브 향상을 위한 노력을 얼마나 하고 있는지?

연습할 때 강점을 살리는데 주력하는지 약점을 보완하는 것에 더 역점을 두는지?

오랜 시간 훈련으로 이미 폼이 굳어져 있지만 실력향상을 위해 당분간의 혼란과 패배를 감수하고 다른 폼을 익힐 용의는?

스폰 받기로 계약한 라켓이나 스포츠용품으로는 성적도 안나고 마음에 안들었을 때 ....
(이 라켓, 저 거트가 실력향상을 담보해주지 않을까하는 기대로 마음대로 바꿀 수 있는 동호인과는 분명 입장이 다를텐데)

흐름을 되살리기엔 너무 늦었고 상대를 이기는 건 역부족이란 생각에서 최선을 다하지 않았던 적은 있었는지?

질 것같은 불길한 예감을 달래고 마음을 추스려 끝까지 물고 늘어지자고 마음 다잡아먹는 비결은?

게임 도중 상대선수가 너무 얄미워 네트를 뛰어넘어가 흠씬 패주고 싶은 충동을 느낀 적은?

훈련이 힘들고 계속되는 슬럼프가 너무 버거워 당장이라도 테니스 그만 두고 싶었던 적은?

테니스에 대한 회의가 들때면 어떻게 빠져나오는지?

테니스가 정말 좋아서 계속 하는지 이젠 싫지만 직업이라서 마지 못해 하는건 아닌지?(솔직한 답변을 기대하진 않고)

늘 이겨서 얕잡아 봤던 상대의 실력이 괄목상대해져 추월 당했을 때 어떤 생각이 드는지?

어떤 게임, 세트는 버리고 다음 게임, 세트에서 승부하는 건 좋은 전략/전술인지?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가벼운 부상을 입었을 때 시합을 할지 기권할지 결정하는 근거는?

코치나 감독 등 지도자에 대한 신뢰나 존경이 없어졌을 때 또는 성격적으로 자기와 맞지 않을 때는 어떻게?

아무리 열심히 해도 가시적 결과가 안보이면?

연습이랑 성적이랑 상관관계가 높다는 걸 체득하고 있는지?

외국에 나가서 혹은 외국선수들과의 대결에서 갑자기 자신이 우물 안 개구리처럼 느껴진 적은?

테니스 안하는 친구와도 계속 교류를 하며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테니스를 통해 평생을 함께 할 그런 진정한 우정/인연을 만났는지?

배우자에게 바라는 테니스 기대치는? 동료선수/테니스에 대한 사랑과 이해를 갖춘 사람이면/전혀 몰랐으면

영어 등 테니스 외적인 자기개발에 대한 필요성은 막연히 느끼지만 이에 대해 어떤 노력을 얼마만큼 경주하고 있는지?

....그런데 이 질문들 중 몇몇은 선수들에게 뿐 아니라 나 자신에게도 유효해보인다.





[테니스는 어떻게 완성 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