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년공부 나무아미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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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나 미술, 춤 같은 예술분야 뿐 아니라 체스, 스포츠, 학문, 경영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인이 되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수련기간이 필요한데
천부의 재능을 타고났다하여 세인들이 천재라 부르는 사람들도
실은 오랜 세월 쏟아부은 피나는 노력의 결과물이라는 얘기다.

최소한의 훈련기간을 일컬어 10 년 법칙 또는 10 6(7) 4 법칙이라 부르는데,
하루 최소 4시간 이상, 일주일에 6 내지 7회 (그러니까 거의 매일), 이렇게 십년을 한결같이
꾸준히 연습과 준비를 해야 한 방면의 전문가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1,000 hours * 10 year = 10,000 hours requirement 충족)

불가에 귀의해 도닦던 승려가 깨달음에 이르기 전에 중도하차하는 걸 두고
십년공부 도로아미타불이라 하던데
우리조상님들은 이미 뭘 시작했으면 십년은 죽자살자 매달려 보고난 연후에  
재주가 있느니없느니를 탓해야한다는 걸 알고 계셨나보다.

이 최소한의 기간이란 설정도 머리 말랑말랑하고 몸이 나긋나긋할 때인 형성기 즉, 메뚜기 한창 때 기준이라
중년 훌쩍 넘기고 시작했다면 좀더 가감해서 새겨야하는 매우 비관적인 시간 개념이다.(10년 +++)

최근 만족스럽지 못한 시합결과 때문에 테니스 때려치고 싶다는 어떤 분을 격려하고자하는 마음에서 시작한 글인데
어째 '당신은 이 기간이나 채우고 그런 투정을 하시는 겁니까?'하고 채근하는 말처럼 들릴까봐,
게다가 이제 막 테니스의 재미와 함께 씁쓸함, 쓸쓸함 같은 공세계의 뒤안길이 얼뜻 보이기 시작한 분들께
갈 길이 멀고 험하다. 너희는 아직 멀었다. 더럽고 치사한 꼴 참으며 빡빡 기어야하는 연한이 앞으로도 한 오년 내지 칠년은 족히 남았을게다같은
남의 유쾌한 잔치 상에 재뿌리고, 가슴 뜨거운 열정에 찬물 끼얹고, 겨우 버팀목이 되고있는 작은 용기조차 앗아가는 말로 들릴까봐,
정말 조심스럽다.

게으른 천재라 분류되는 사람도 있다. 인내와 성실 그리고 악바리로 연습하는 동료를 비웃고,
자신의 아까운 재능을 낭비하고 무한한 가능성, 잠재력을 방기해버리고도 부끄러운 줄 모르는.

불과 며칠 전에는 동호인들은 무엇보다 건강을 우선시하면서 화목하고 성숙된 인간관계를 위해 그리고 부상 방지차원에서 휴식과 여유를 강조해놓고서 오늘은 또 무슨 소리..





[테니스는 어떻게 완성 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