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테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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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절초풍할 것같은 표정으로 변하는 것을 얼굴이 납빛이 되었다고 한다.
잘 달라붙는 성질 때문에 납땜하는데 쓰이기도 하지만 화장품에 납성분을 섞으면 피부에 잘 먹어
금지 되기 전까지는 기녀같은 화장많이 했던 옛여인들의 말로가 말 그대로 납빛이었다고 하던데....

납 글쎄 뭔가 무겁고 우중충하고 귀금속과는 거리가 멀고
스쿠버다이빙 할 때 잠수 보조용으로 납덩이를 찬다고 하던데
발이 천근만근이라 코트에서 한발짝도 못 움직일 때면
이거 없이도 물 속에 풍덩 가라앉아버릴 것 같다.  
크리스탈이나 주석잔에 납 사용도 금지하지 않았던가!
얼마나 몸에 해로우면!!!

라켓 무게라든지 발란스를 customized 하는 방법으로 흔히 납테이프를 사용한다.
하지만 내 경우 페인트의 납성분으로 인한 납중독 위험성에 대한
언론의 건강 & 의학 기사나 컬럼에 많이 노출된 탓에
납이라는 말만 들어도 마비나 경련이 올 것같아 벌벌 떨게 된다.

한번은 라켓 두자루가 연달아 줄이 끊어지는 바람에 줄 매려고 둘을 한꺼번에 맡겼더니
테니스샵 사장님이 두자루이 무게가 거의 십 그램 정도 차이가 난다면서
한자루에는 그립 쪽에 몇 센티 붙이고 다른 한자루은 헤드 쪽에 짧게 붙이는
소위 "시키지도 않은 일"을 해놓으셨다.

납공포에 휩싸여있던 나로선 헤드 쪽은 물론 본그립 속에 감아놓은 납테이프도 떼어냈지만
그런 일이 있은 다음부터 그 라켓들을 볼 때마다 웬지 중금속이나 방사성??물질에 오염된 것같아
계속 기분이 찝찝해 아예 팔고 딴 라켓을 구입했던 적이 있다.

물론 납테이프은 직접 피부에 닿는 것이 아닐 뿐 아니라
안전성검사 같은 것에 통과된 것이겠지만
그래도 난 여전히 불안하다.
혹 누가 이 방면에 조예가 깊으신 분이 계시다면
나의 이 파라노이아를 잠재워 주시기 바란다.





[테니스는 어떻게 완성 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