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칠 일과 미안할 일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영도 엄연히 시합이 있고 등산도 등반대회라는 게 있어 경쟁을 통해 승부를 가늠할 뿐 아니라
동네 수영장에서 매일 홀딱 벗고 자연인으로 만나는 수영팀이나
자연과 벗하면서 몸과 마음의 건강을 챙기려는 등산모임에 나오는 사람들 사이에도
사람모인 자리가 다 그렇듯 어느 정도 친소관계로 얼룩진 경쟁 비슷한 심리가 깔려 있겠지만
누가 더 빠르고 누가 더 완벽한 폼을 구사하는지 그리고 누구 체력이 더 좋은지가
그렇게 중요할 것 같지는 않다.

이제는 돌아와 담담히 거울 앞에 선 누님이 되었을 법도 한 나이인데
공치다보니 아직도 서운해 살짝 삐칠 일이 무지 다양하고
내 무심함이나 별 생각없이 했던 말이나 행동으로 인해
다른 사람을 삐치게 하는 일도 새록새록 생긴다.

일전에 전날 온 비로해서 클레이코트에서 모임을 가질 수 없자
인조잔디 예약해서 공 잘치고나서 서둘러 이 차 저 차에 나눠타고 점심 먹으러 갔다.
샤워하고 나와보니 일행은 모두 떠나고 차도 없이 홀로 남겨진 코치님의 진노를 푸느라
그 날 밥이 코에 들어갔는지 귀에 들어갔는지......

경황없이 여럿이 움직이다보니 오늘도 그 때랑 비슷한 일이 생겼다.
입장 바꿔놓고 생각하지 않아도 그 이가 느꼈을 서운함이 짠하게 느껴진다.
아직 마음 구석구석 얼얼하게 아플텐데
조금 시간이 지나서 봄 눈 녹듯 풀어지기를 기다려야 할 것같다.

가끔 꼬장도 부리고 까칠하게 굴기도 하는 네거티브 존재증명을 해놓아야
쪽수 셀 때 주위사람들이 안잊는다는 충고 아닌 충고를 해주고 싶다.





[테니스는 어떻게 완성 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