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적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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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외자가 어떤 소규모집단에 대해 가족적이라거나, 공동체적이라는 수식어를 붙여 칭한다면
그 집단에 대해 분명 굉장히 호의적인 평가를 하고 있다는 즉, 극찬의 말일 것이다.

하지만 현실의 가족은 그렇게 민주적이거나 평화적이지도 않을 뿐아니라
애정가득과 상호배려 같은 호혜성의 원리보다는
일방적 헌신이나 의무가 강요되는 불평등교환의 장이기 쉽다.
글쎄 우리집이나 가까운 내 주변인사의 가족에 대한 피상적 관찰로
그런 선입견을 갖는 건지 모르겠지만.
가장 가까운 사람이라 애정과 기대가 큰 나머지 실망이나 상처가 깊을 수 있겠고,
가장 편한 사람이라 타인을 대할 때의 조심성, 긴장감없이 대하다보니
자칫 그 스스럼없음이 도나 선을 넘어버리는 가벼운 행동으로 이어져 오
해와 불신, 서운함, 노여움이 싹트게 한다.
칼로 물베기하다가 결국 이혼해버리는 부부도 많고,
부모자식지간에도 법정공방까지 펼치면서 콩가루를 날리는 집안도 있고....

공동체란 말도 참 듣기 좋은 말로 굳이 정의하자면
일정수준 생산이나 소비를 함께하면서 상부상조의 원리로 움직이고 공동체의식을 갖는 작은 사회단위...

그럼 테니스동호인클럽의 분위기가 가족적이고 공동체적이라는 건 어떤 의미일까?
자기들끼리는 형제지간 싸우듯이 툭하면 싸우지만
일단 밖으로 나가서는 딴 놈들이 제 피붙이 건드리는 꼴은 죽어도 못보겠다고 똘똘 뭉치듯
클럽사람들끼리는 늘 작은 시비거리도 그냥 넘어가지 못하고 아옹다옹하다가,
어쩌다 있는 클럽대항전 시합에서나 응원할 때 모처럼 하나되는?
라카 안이나 냉장고 안에 있는 음식물은
자기집이거니 또는 원시공산사회에서의 공동소유개념으로 생각해
아무나 먼저 본 사람, 배고픈 사람이 뒤져먹어도 되는 것으로?
마치 부부싸움하듯
한편의 성은 시대착오적인 가부장적 권위를 내세우거나 근육의 힘에 의존하려하고
다른 한편은 자기 성에 유리한 측면만을 선택적으로 내세우는 이중성을 보이고.....
결국 따로 국밥처럼 겉돌고


아직도 이런 자질구레한 일들이 거슬리는 쫀쫀한 나 자신이 정말 싫다.





[테니스는 어떻게 완성 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