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코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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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명절때 점심먹고 시댁을 나서 친정을 향했는데 시내를 관통하지않고  인터넷에서 가르쳐준대로 상계동-의정부-송추-일산-목동 코스를 택했더니 꼬박 4시간이 걸렸다.


오는 길이 주차장처럼 꽉꽉 막히는 통에 차도변에 있던 테니스코트는 죄다 차창 너머로 목을 빼면서 찬찬히 들여다봤다....한가롭게 공치는 사람으로 북적대는 코트도 간혹 있었지만 ..명절 열심히 치르는 아줌마들이 주회원인지 대다수 코트는 텅비어있었고,


멀리서 보기에 좀 날씬하고 아담해보이는 팬스는 알고보니 야외배드민턴장이었다. 초록은 동색인 것처럼 초록을 두른 담장은 다 테니스코트로 알았는데.....


9면이나 되던 과천 복돌이코트는 5년전 내가 막 테니스시작할 무렵 폐장이 되었다. 공짜에 눈이 멀어 개구멍으로 몇번 드나들면서 쳤는데  순찰도는 아저씨한테 번번히 쫓겨나기도 했지만 불규칙바운드가 너무 심해 비록 초보였지만 너무 짜증이 나서 더이상 못치겠다고 발을 끊어 버렸다.


그후로 가끔 청계산 가는 길에 들여다보면 녹슨 자물쇠채워진 체 버려져 있는 담장 안 풍경은 땅은 쩍쩍 쪼개져 거북이 등처럼 일어났고 십여년 소금을 뿌렸을 코트가 삽시간에 풀이 무성해져있었다.


그때 테니스코트는 갓난아이처럼 잠시잠깐 안돌보면 그걸로 끝장이라는 걸 알았다.


서울외곽에 전원주택을 짓고 노후를 준비하시는 분이 주위에 몇 분 계시는데 제발 뒷마당에 코트 한면 만드시라고 조르지만 시공비용도 4-5천만원대인데다 관리까지 생각하면....철없고 황당한 부탁(처음엔 지붕도 만드시라고 꼬드겼는데)이라는 생각에  그 분들이 안만드시겠다는 게 차라리 다행이다싶었다.


우주는 점점 팽창한다는데 주차장이랑 테니스장은 점점 줄어들고 있으니!


주차장이야 차가 늘어나서라지만 테니스인구가 느는 것도 아닌데 테니스장은 왜 줄어드는 걸까?

클럽마다 회원 누군가 복권타면 전용구장 만든다는 현실적으로 가능하지않은 코트건립계획이나 갖고 있고....





[테니스는 어떻게 완성 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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