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 아웃을 아는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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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는 화산도 아닌데 휴지기가 있다.
11월 말부터 연초까지 임신, 약혼, 이혼 같은 테니스스타들의 사생활과
데이비스컵 결승소식 따위를 소일삼아 뉴스기사로 읽으면서
테니스팬들은 자신의 헛헛한 마음과 갈증과 싸워야한다.
빽빽한 스케줄로 투어를 뛰었던 선수들이 일년간의 고단한 몸과 마음을 털어내고
좀 쉬면서 더 나은 일년을 위한 재충전해야하는 시간이기에
어쩔 수 없는 불만의 겨울이고 호주의 여름을 기다리게하는 시기이다.
테니스중계가 없어 빈탕으로만 여겼던 스포츠채널에
요즘 꼭두새벽부터 Fed컵, Davis컵 재방송에 이어 밤낮으로 호프만컵 중계까지
테니스가 넘친다.
비록 겅중겅중 뛰어넘은 중계일지라도 가뭄 끝 단비처럼 반갑고 마음들썩하다.
하지만 이번에도 역시 프로경기의 관전을 통한 기술적 습득과 향상을 꾀하는 대신
지엽적인 문제에 집착하는 경향을 보인다.
그들도 아차하는 찰라에 인, 아웃을 구별해내야하는데 가끔 실수를 한다.
아웃인 줄 알고 나가라 기다렸다가 금을 살짝 물고 ....
또는 상대편 베이스라인이나 사이드라인에 대한 라인콜을 챌린지했다 망신 당하기도.
어릴 때부터 십수년을 훈련과 실전을 통해 기계처럼 인아웃을 읽어내는 그들도 그러한데 하물며.
유난히 인아웃 판단하기가 어려운 상대가 있고,
바람 때문에, 컨디션 때문에 구별해내기 힘든 날이 있고,
또 인아웃 콜을 자주 잘못 불러주는 파트너를 만나는 날도 있다.
파트너의 절박한 아웃! 또는 바운드!, 보고보고! 소리를 들으면서도
이미 스윙궤도를 달리는 라켓은 아웃공을 잡아버린 후라든지
파트너와 나의 동의를 거치고 심지어 공 친 상대까지 아웃으로 확신하고 있던 공이
그래서 일부러 비켜주기까지 한 공이 들어와 버릴 때의 아찔한 느낌,
하도 빨라 미쳐 눈이 따라가지 못해 아웃인 줄 알고 콜했다가 옆코트에서 들려오는 "인"하는 외침에
양심불량 의심을 받으며 콜을 번복해야하는 씁쓸한 경험도.
뻔한 아웃공을 자기가 좋아하는 하이볼이라고 대책없이 받아주는 파트너도 야속하다.
인 아웃을 아는 눈, 그 순간의 판단이 매번 옳을 수야 없겠지만
확률을 높이는 방법의 왕도는 없을런지......





[테니스는 어떻게 완성 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