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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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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으로 날씨를 검색하다보니
스포츠날씨, 레저여행날씨라는 항목이 눈에 띄었다.
날씨도 구미에 맞게 세련되게 찾아볼 수 있구나싶었다.

요즘은 장마를 앞두고 벌써 장마 시작한게 아닌가싶게 비가 잦다.
오늘은 우산만 그려진게 아니고 번개가 번쩍하고 덧붙어있으니
벼락 맞고 싶지 않으면 집에 있어야 겠다.
나이트클럽이나 카바레가 불났을 때 타죽은 아줌마는
가족이나 조상님 뵙기 뭐할 것 같아
사회면 기사를 읽으면서 무척 딱하게 여겼는데
벼락맞아 죽었다하면
사람들이 그사람 평소에 뭔 죄를 그리 많이 지었나하고
괜한 억측들을 할까싶어
죽을 때 죽더라도 가능하면 사인 및 장소와 시간은 가려야지하는 생각이다.

어제 코트에 나가보니 인조잔디코트에도 물이 횡건히 고여있었다.
마당쇠가 마님 분부(?)를 받잡고 부지런히 마당을 쓸 듯이
비로 쓸고 부러쉬로 밀고하면서 고인 물을 배수구로 밀어냈다.
코치님이 스펀지라는 첨단병기를 동원해
물이라는 적군을 섬멸해주시고 나니
어디 한번 놀아볼까나 어깨춤이 절로 나온다.

아직도 질펀한 바닥에서
(비라는 잔당이 잔디바닥 곳곳에 빨치산처럼 매복을 하고 있다)
젖은 운동화로 발은 무겁고
비맞은 땡중같은 몰골의 공을 치다보면
사방으로 물보라가 튀고
그 모래섞인 물벼락을 맞아가면서
평소보다 많은 어처구니없는 에러를 내면서도
어깨가 뻐근해와도
좋아라  웃으며
수중테니스를 즐겼다.

비가 그쳤다.
코트에 나가보고 싶어진다.
일기예보에서 본 번개표가 자꾸 마음에 걸린다.
골프치다 벼락 맞아 죽었다는 사람 얘기를 들었을 때
턱 깍는 성형수술하다가 과다출혈인지 감염인지로 죽었다는
아줌마 얘기를 들었을 때처럼 거 죽어도 싸다싸했던게 후회가 된다.
번개가 착한 사람 나쁜 사람을 어찌 구별하겠는가!
그건 재수이자 확률이고
날씨는 캐오스고 자연현상인데.....
전테교 회원 여러분
앞으로 테니스치다 벼락맞아 죽었다는 사람 얘기를 들으면
죽어도 싸다든가 괜찮은 사람인 줄 알았는데 죄가 많았던가봐하는 대신
그 사람의 숭고한 테니스사랑 앞에 숙연해지면서
현충일 묵념하듯 한 오분 잠시 고인의 명복을 빌어주도록하면 어떨까요?





[테니스는 어떻게 완성 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