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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상대와 게임해야 실력이 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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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상대와 게임해야 실력이 빨라...

클럽에서 강한 고수가 나타나면 모두가 피하려고 한다.
그 고수가 너무 강하여 게임을 해 보았자 당연히 진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가능하면 조금 쉬운 상대와 게임을 하여 이기고 싶은
심정이 누구나 같은 것이다.
이런 생각 자체가 자신의 실력향상에는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
지금 한 게임을 편안하게 생각하여 이긴다고 하여도 다음 게임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고수가 볼을 강하게 치니까 이 볼을 받는다는 것이 두려운 것이다.
게임을 하기 전부터 잔뜩 긴장하고 주눅이 들어 있다.
한 마디로 기가 죽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는 안 된다.
절대 발전이 없다.
고수와 부닥치며 얻어맞고 깨져 보아야 한다.
많은 에러를 해 보고 상처를 많이 입을수록 더욱 강해진다.

저는 상대가 강하면 더 좋아한다.
강한 선수와 게임을 하는 것이 무척 즐겁다.
초보자 시절부터 그랬다.
테니스에 입문을 하고 1-2년이 되었을 시절에 고수와 게임을 한번
해보기 위하여 고수가 있는 코트에서 레슨을 1년 이상 받았다.
그리고 고수들이 게임하는 것을 관전하면서 언젠가는 게임을 한번
해 줄 것이라고 믿었다.

그러나 1년 이상이 지나도록 게임을 한번 하자고 하지 않았다.
하기야 고수들 자신들만이 게임하기도 바쁜데 초보자와 게임을
해 주겠는가?
지금 그 시절을 생각하면 고수들이 이해가 되기도 한다.
그렇지만 한 게임 정도는 해 줄 수 있지 않았을까?
저는 그 때의 설움 때문에 초보자 여성회원들과도 파트너를 하면서
함께 게임을 해 준다.

1년 이상을 고수들의 게임을 하는 것만 관전을 했다.
그러면 고수들과 게임을 하는 방법이 무엇인가?
대회에 출전하는 것이다.
전국대회에 초보자가 출전을 했다.
예선전에서 전국대회에서 수없이 우승한 우승자들을 만났다.
사실, 게임이 되지 않았다.
그러나 대회이기 때문에 게임은 끝까지 해야 한다.

예선 두 게임을 전부 6:0으로 패했다.
당연한 결과였다.
그 때 참가한 팀이 공석이 생겨 2페하고도 본선에 올려 주었다.
본선에서도 6:0으로 패했다.
그런데 6:0으로 패했는데도 전혀 부끄럽지 않았다.
오히려 자랑스럽게 느껴졌다.
고수들과 함께 게임을 했다는 그 자체가 너무 기쁘게 했다.

그 후로도 줄기차게 전국대회에 출전을 했다.
물론, 전국대회 우승자들과 잘 만났다.
6:0에서 한 게임을 따기 시작하고 두 게임을 따기 시작했다.
그런데 고수들과 게임을 할 때 가장 많이 배울 수 있었다.
다양한 테크닉을 배우고 게임을 운영하는 방법 등을 배웠다.
이런 대회에 나가서 게임을 해 보고 클럽에 돌아와 비슷한
실력을 가진 회원들과 게임을 하면 그렇게 쉬웠다.

나중에는 동배 선수로서 금배를 이기는 이변을 일으키기도 했다.
끈질기게 도전해 보면 그 나름대로 노하우가 생기고 얻는 것도
많이 있다는 사실을 느꼈다.
오늘도 4 게임을 했다.
상대에게 전 패를 당했다.
상대가 잘 치니 끝까지 붙어 보고 싶었다.
그러나 역시 상대는 강했다.

비록 전 패를 하였지만 얻어지는 노하우가 많다.
다음에는 패하지 않는 대비책을 연구할 것이다.
그리고 다음에 붙으면 반드시 이길 것이다.
오로지 도전이다.
무모할 만큼 도전하고 또 도전하는 것이다.
강한 상대라도 절대 기가 죽을 필요는 없는 것이다.
“볼이 죽지 내가 죽나?”라고 생각하면 된다.

가능하면 자신보다 강한 선수들과 게임을 많이 해야 실력이
일취월장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고수와 게임을 하는 것을 두려워하거나 피하지 말고
부닥치며 게임하는 그 자체를 즐겨야 한다.
이겨도 좋고 져도 기분이 나쁘지 않을 것이다.
이것이 테니스를 하는 행복이다.




[테니스는 어떻게 완성 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