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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와 파트너를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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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와 파트너를 해 주세요.

코트에서 파트너를 정할 때 가능하면 승리할 수 있는 선수
쪽으로 가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이다.
게임에서 이기고 싶지, 지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래서 실력이 출중한 선수와 파트너를 하고 싶어 한다.
게임의 적절한 균형을 맞추기 위하여 비슷한 분포로 파트너도
나누어 게임을 한다.

파트너를 나누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먼저,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는 게임을 하기 위하여 팽팽한
선수들의 분포이다.
대부분 이 방식을 많이 사용한다.
그러나 게임을 빨리 끝내려고 한다면 한 쪽이 기울어진
불균형으로 파트너를 분배한다.
이는 좋지 않은 방법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한 번씩 써 보는
방식이다.

출중한 선수가 한 명이 있고 세 선수는 평범한 실력이라면
이것도 게임이 빨리 끝낼 수 있는 파트너 분포가 된다.
테니스는 볼링과 같은 스포츠와 달라서 파트너의 분포만
보더라도 게임의 결과가 예측이 된다.
물론, 이외의 게임 결과도 나올 수 있다.
그러나 그렇게 많이 의외가 나올 수 없다.
볼링은 프로와 아마가 함께 한 레인에서 볼을 굴리면 아마가
프로를 이기는 경우도 나온다.

테니스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테니스에서 아마가 프로를 이긴다는 것은 상상도 못한다.
이것이 테니스만이 가진 특징일 것이다.
오늘도 몇 게임을 했다
첫 게임에서 6:1로 패한 교수가 다음 게임을 하려고 하니
“저는 정 교수님과 파트너를 하고 싶은데...”라고 한다.

오늘은 제가 볼이 좀 잘 맞았다.
그런데 여성회원이 한 명이 있어 그 교수가 저와 파트너를
하게 되면 게임의 균형이 맞지 않는다.
어쩔 수 없이 여성회원과 제가 파트너를 하고 그 교수는
상대가 되어 게임을 했는데도 또 6:1로 우리가 승리했다.

사실, 6:1이라는 스코어는 대단하다.
그렇다고 넘지 못할 산은 아니다.
다음에 게임을 한다면 우리가 6:1로 역으로 패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이 교수가 두 번이나 6:1로 패하고 감탄을 한다.
오늘 볼이 잘 맞는 것 같았다.
그리고 포치, 발리, 스매시들이 에러가 거의 없이 결정을
지어 주었다.

그런 날이 있다.
볼이 진짜 잘 맞는 날이 있다.
그리고 운이 엄청 잘 따르는 날이 있다.
네트에 볼이 맞고도 상대 쪽으로 볼이 넘어 가고 네트에 맞고
네트 선을 따라 가다가 다시 상대 쪽으로 볼이 떨어지는 행운도
있을 때가 있다.
삑사리가 난 볼이 들어가는 날도 있다.

되는 날은 못 말린다.
아무렇게나 쳐도 볼은 다 들어간다.
이런 날은 어떻게 감당할 수가 없는 것이다.
이를 보고 “그 님이 오셨다.”라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
그 님이 오시는 날은 하늘을 난다.

그 님이 임하신 선수와 파트너를 하면 승리가 보장된다.
달콤한 승리를 쟁취하고 싶다는 것이다.
승리한다는 것은 기쁘고 황홀하다.





[테니스는 어떻게 완성 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