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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야도를 바라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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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야도를 바라보면서...

                                                정동화


내 영혼이 마르지 않는
사랑의 샘을 찾아 먼 곳으로 향하고 있었다.
굽이굽이 굽어진 길을 따라
어둠이 내려 안는 장막을 헤치며
끝도 없는 고독한 길을 달리고 있었다.

파도의 가친 숨소리가
가슴으로 스며들어
석양이 내리 앉은 언덕 언저리에서는
세찬 바람만 피부 깊숙이 파고들고 있었다.

황량한 가을 소슬 바람에
낙엽은 쓸쓸하게 길거리에 뒹굴고
나르던 기러기마저 울음을 멈추고
세월을 지키던 낚시꾼들도
허공을 챔질 하고 있었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백야교를 지나고 등대를 찾아
사도를 그리워 해 보건만
텅 빈 마음의 공허함은 채울 길이 없었다.

바다를 질주하던 돛단배를 따라
내 마음도 흘려보냈으면 좋으련만
말하고 싶은 사연들이 너무 많아
입 다문 속으로 노만 젖고 있었다.

한 참의 시간이 흐른 후에
그대 모습을 다시 바라다보면서
때 묻지 않는 순수의 자연 그대로
달빛 영롱한 빛으로 여울져
내 안에 들어온 그대의 향기는
내 마음에 가득 채우고 있었다.





[테니스는 어떻게 완성 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