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곳에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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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곳에 가고 싶다.

                                                  정동화

나는 그곳에 가고 싶다.
어둠이 깔리면
밤하늘에 별빛이 쏟아지고
유유히 흐르는 강물 위로
사랑이 떠내려가는 그곳.

아무도 찾지 않고
아무도 오지 않는 먼 그곳.
코스모스 피어 있는 강가에서
풀벌레 노랫소리를 들으며
낚싯대를 드리우고
믿음을 낚을 수 있는 그곳.

깊고도 푸른 밤기운 돌아
느낄 듯 선들바람이 불어오고
새벽녘에는 물안개 피어올라
하늘을 향하고
진실의 끝자락과 호흡하는 그곳.

따사로운 아침 햇살을 듬뿍 머금고
풀잎에 맺힌 영롱한 이슬이 빛나고
아지랑이 피어오르는 저 산 너머
구름이 맞닿은 하늘 아래로
그리움으로 승화하는 그곳.

네잎 클로버의 전설을 찾아서
노랑나비 나풀거리는
작은 오솔길을 따라 빨간 사루비아 꽃이
청아하게 피어있고
아름다움이 충만으로 가득한 그곳.

나는 그곳에 가고 싶다.
세파에 시달린 지친 영혼을 잠시 내려놓고
뭉게구름에 푹 기대고 싶다.
상상의 공간에서라도
오직 만날 수 있는 그곳.
오직 볼 수 있는 그곳.
오직 사랑할 수 있는 그곳.
그 곳에 가면 다 이룰 것만 같다.





[테니스는 어떻게 완성 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