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장백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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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장백반

                                            정동화



그대를 그리워하는 애틋한 사랑을
가슴에 가득 담아 봅니다.

간장으로 버무린 게장 속살은
우유 빛과 같은 순결한 그대의 마음
고춧가루 비벼 놓은 게장의 매콤한 맛은
정열적으로 타 오르는 그대의 사랑
정말 감침 맛이 입맛을 황홀하게 합니다.

게장껍질에 밥알을 넣고
한 입 살포시 머금으면
그대의 달콤한 입술의 감미로움이
온 몸으로 진동하여
메아리 되어 피부 하나 하나로 번져 나아갑니다.

꼬막에 그대와 추억을 싣고
바다의 푸른 전설을 들려주는 듯 하고
갯벌의 산 낙지가 살아 숨쉬며
입속으로 그대와 희망을 이야기 합니다.

살짝 익힌 고등어의 두툼한 살 맛
언제나 믿음을 주는 신뢰
녹색 배추에 그리움을 가득 담아
그대가 어릴 때의 포근한 고향
뒷동산을 떠 올리게 합니다.

새우의 껍질을 살짝 벗긴 모습
발가벗은 그대의 진실
입안으로 달라붙어
침묵된 그대의 순백한 모습을
영혼으로 꼭 안아 봅니다.

된장을 적당하게 풀어 놓은 게장 된장국
포근하고 평온한 엄마의 손길 따라
그대 안에 모든 내 안식처를 만들고
돌산대교가 바라보이는 공원에서
조용히 잠들고 싶습니다.

매운 맛을 톡톡 튕기는 갓 김치
재치가 넘치는 그대의 언어
언제나 밝고 고운 목소리로
내 곁에 다가와
사랑한다며 바라보고 있습니다.

꺼칠한 입맛을 새 입맛으로
단장하는 새우 젓갈
내가 우울하고 외로울 때
항상 새로운 기쁨을 주고
벅찬 환희로 피어나게 합니다.

한 입 와삭 씹으면 상쾌한 깍두기
자유의 노래를 부르는 그대
풍요로움을 갈구하고
유쾌한 행복을 받아들이며
진정한 그대의 매력을 발산합니다.

게껍질에 밥알을 말아 한 입에 넣고
조용히 눈 감으면
그대의 찐한 사랑이 느껴집니다.
파도의 물결을 타고
더 광활한 바다의 저편으로 흘러
더 큰 사랑으로 증폭됩니다.
진솔한 그대의 사랑이...





[테니스는 어떻게 완성 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