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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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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가끔 이런 생각을 해본다.
테니스가 아직도 그대는 내 사랑인지 아니면 벌써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가 되었는지를.

여름감기가 폐렴으로 진행되어 드러눕기 전까지는 아침마다 레슨 꼬박꼬박 받았다.
하지만 레슨 끝나면 뒤도 안돌아보고 집으로 향한다.

시합이 있으면 기차 타야되는 제법한 거리도 마다않고 관전하러 간다.
하지만 게임 복귀하게 된다 해도 시합 출전할 생각은 없다.

테니스 기사도 계속 읽고 있고 좋아하는 선수들 게임은 인터넷 뒤져 밤을 새워 본다.
하지만 코트에 나가 남들 공치는 걸 멀뚱 보고 앉아있기는 싫다.

전 같았으면 아대하고 바닥창 덧깔고 진통제 먹고 턱이 얼얼할 정도로 악물고라도 운동을 했을텐데
이젠 조금만 아픈 기색이 느껴지면 가늘고 길게라는 장기적 관점에서 몸을 사리고 마음을 쉬이 접게 된다.

알코올중독자가 오래동안 술을 끊었다가 딱 한모금만 마셔도 그만 도로아미타불이 되버리는 것처럼
공 치게 되면 또다시 무절제한 옛날로 일순에 돌아가 이번엔 몸 뿐 아니라 마음도 다 망가져버릴 것같다.

글이 뜸하다고하면 별것도 아닌 걸 재주라고...그간 의무에 소홀해온 걸 반성하면서 죄송해했다.
그런데 요즘은 테니스를 쉬는데 글은 무슨...하면서 발끈해한다.




[테니스는 어떻게 완성 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