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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질없는 희망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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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식당에선 이빠진 그릇에 음식이 담겨 나오는 일이 흔하다.
복 나간다고 재수없다고 이빠진 그릇 사용을 금기시하는 우리네 사고로는
버릴 그릇 그냥 쓰면서 이런 그릇에 담긴 음식이 행운을 가져온다는 둥 태연한
중국인들의 변에 식당에서 서비스와 이빠진 식기에 대해 불평하려던 말문이 막혀버린다.

문화가 상대적이라는 건 일러무엇하리오마는
우리네 관상으로는 앞 이가 벌어져있면 복이 새나간다고 하지만
서양에선 앞 이가 벌어진 사이로 복이 들어온다고 오히려 좋게 여긴다고 하니
뭐든 보기나름이고 해석하기 나름이겠다.

분양받아 새 아파트에 입주해 공친구들 불러다가 집들이하는 집에 갔다오면
수납공간도 부족하고 쓸고 닦아도 번쩍이지 않는(그래서 더 안하게 된다)
구닥다리 헌 집에 들어오기 싫다.
새집증후군은 커녕 새집주인들의 얼굴은 환하게 빛나고 윤기가 자르르 흘러보이는데

요즘 코트에서 사라진 나를 언니 집귀신됐어? 하는데
제 근황의 일부를 소개하자면 오리지날집귀신들처럼 집에서 조신하게 미뤄둔 살림하는 게 아니라
헌집증후군과 헌바디(body)증후군이 겹쳐서 허브찜질팩 끼고 자리보전하고 누웠다가
그렇게 좋아하던 공 못쳐서 어쩐다냐며 중년주부테니스금단우울증걸릴까봐 걱정하며
여기저기서 사주는 밥을 사양않고 얻어먹었더니
평소 운동량은 삼십분의 일로 줄어든채 오히려 맛난 거 먹은 양은 곱으로 늘어
체중이 안늘었다면 황급히 건강검진을 받아보아야 마땅할 노릇...

장난아니게 당당한(땅딸한) 체구로 변한 내몸의 현실을 비관만 하고 있을 일이 아니라
스트로크와 발리에 이 늘어난 체중의 피한방울 살한점 비계한덩어리까지 다 실어서
겁나게 파워있는 샷으로 개발하면 어떨까?





[테니스는 어떻게 완성 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