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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까지 늘기만 할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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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난 육년동안 "많이 늘었어요!"란 말을 자주 많이 들었다.
그 허공에 뿔뿔이 흩어진 많이 늘었다는 덕담들을
그때 그때 주워담아 차곡차곡 적금들어 묻어놓았다면
지금쯤 여기 있지 않을 것이다.

많이 늘었는데도 여전히 잘치는 사람들과의 거리가 아득한 것이
내겐 21세기 초반의 최대아이러니고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인지라
이제 그 미스테리에 도전해보기로 했다.

우선 테니스학습 그래프가 일정한 기울기가 있는 상향 일직선이 아닌  
한동안의 정체기와 암벽등반에서 오버행처럼 한 단계 껑충하는 가파른 기간이 교대로 나타나는
계단식이란 설이 실력향상 유보현상을 설명하는데 많은 위로가 됐고,

세차장에서 엔진 정지에 핸드 브레이크까지 채워놓아 차는 꼼짝 않고 있다는 걸 잘 알면서도
기계가 앞뒤로 움직이기 시작하면 마치 차가 움직이는 듯한 착각에 빠져 멀미가 나려하는 것처럼
나를 보는 주변 사람들 역시 자신도 늘었다 줄었다를 반복하고 있기 때문에 생기는 상호 착시현상이라는 썰,

코트에서 일어나는 모든 현상은 상대적이다라는 특수-일반테니스상대성 이론으로 설명하면 제법 명쾌해보이고,

나의 미련과 그로 인한 잦은 부상으로 이보전진을 위한 일보후퇴 대신 거꾸로 행군을 하고 있다는 반성도,

테니스란 운동이 오로지 저만 바라보고 미치고 폭빠져 올인하길 요구하는 독점욕이 강한 애인같은데
아들이 딴지걸고 때론 남편 눈치도 봐야하고
시댁이며 친정도 바람 잘 날 없고 다른 인간관계도 발목잡고 놓질 않아,
몸은 하나뿐인 동호인인데 건사할 사람은 많이 딸린 생활인이다보니
그 투정과 시샘과 변덕을 다 받아낼 수 없어서,

그 나이에 그 몸매에 애는 무지쓰고 있는 나란 사람에게 측은지심을 느껴서 인도주의적 견지에서 건냈던 허튼 말????

아무튼 가능한 다른 설명들에 대해 곰곰 생각해봐야겠다.





[테니스는 어떻게 완성 되는가?]